김포시가 쏘아 올린 '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 열풍'온라인 카페 시민 제안에 정하영 김포시장, 챌린지에 참여 출퇴근길 혼잡 체험김주영 국회의원· 이기형 경기도의회 의원· 신명순 시의회 의장 등도 '소통 행보'“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 GTX-D 연결 불씨 될까?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위원장 최기주. 이하 대광위)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확정을 앞두고 전국의 도시들이 잰 걸음을 펼치고 있다.
교통망 확충은 물론 지역발전의 단초가 될 수 있고 국회의원과 시장, 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에게는 차기 지방자치선거를 위한 카드로 이만한 업적이 없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까지 전국의 광역자치단체로부터 159개의 광역철도망 노선을 건의받았다. 국토부와 대광위는 한국교통연구원(KOTI)의 타당성 검증과 공청회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계획을 확정할 예정인데 김포시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단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인천지하철 2호선, 김포골드라인 연장안도 대광위에 건의됐지만 호재 중의 호재는 서울은 물론 수도권 남부를 30분대로 이어주는 GTX-D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김포시, 부천시, 하남시의 공동 용역 결과를 토대로 GTX-D 노선안을 대광위에 건의했다. 경기도의 GTX-D 노선안은 김포~부천~서울남부~하남 총 61.5㎞ 구간이며 사업비는 약 6조5190억 원으로 추산됐다. 뒤이어 발표된 인천시의 이른바 ‘Y자 노선안’에도 김포시가 포함되면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시의 건의안 모두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각각 1.02과 1.03으로 사업 추진 기준인 1.0 이상을 충족한다.
GTX-D 노선에 더해 최근 정부의 신규 공공택지지구 지정 가능지역으로도 김포가 꼽히면서 아파트 매물이 급격히 줄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언론보도로 이어지자 국토부는 지난 18일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은 확정된 바 없다”는 설명자료를 뿌리기에 이르렀다.
국토부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1~’30) 반영 여부 및 구체적인 노선계획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계획 수립 중으로 경제성, 정책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의 필요성, 노선계획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포한강신도시 주민들의 정서를 촉발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골드라인 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다.
2019년 개통한 김포골드라인은 최첨단 무인 경전철로 주목을 받았다. 개통지연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개통 뒤 편리함을 무기로 일일 이용객이 6만여 명에 육박하며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출퇴근 시간대에 이용객이 너무 몰리며 혼잡도가 극에 달하자 쌓였던 신도시 주민들의 교통 불만이 폭발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 등장한 것이 바로 한 시민의 ‘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 제안이었고 정하영 시장은 바로 다음 날 “당연히 따르겠다”며 응답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정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과 소통하는 모습에 “그냥 시민이 제안한 건데 진짜 출근시간에 타보는 시장도 대단하다. 저런 의견 무시하는 시장들이 대부분일 텐데”라거나 “쇼맨십이라고 하더라도 직접 체험하고 바꾸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만으로도 멋있다”는 댓글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정 시장은 지난 1일 출근길 탑승에 이어 15일에도 시민들과 퇴근길을 함께하며 대광위에 광역교통망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골드라인은 교통이 아니라 고통 그 자체다. 9호선과 공항철도가 겹치는 차량에는 혼잡율 250%를 훌쩍 넘는 것 같다. 김포교통의 문제해결은 광역철도가 답”이라는 글을 남겼다.
서울지하철 5호선, 인천지하철 2호선 김포 연장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D 유치만이 정부가 만든 김포한강신도시의 교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시장은 또 “김포시의 최대 현안인 광역교통개선에 대한 책무를 부여받은 시장인 제가 챌린지에 누구를 지목하는 것은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아 출근길 챌린지를 수행한 후 다음 지명자를 지목하지 않았는데 이 분 만큼은 꼭 초대하고 싶다”며 대광위 최기주 위원장을 지명했다.
최 위원장은 17일 오전 출근시간에 김포골드라인 차량을 탑승하고 김포공항역에서 내려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출퇴근이 고통길인 김포한강신도시 주민들의 ‘너도 함 타봐라’는 절규가 광역철도망 연결의 불씨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김포 골드라인 챌린지-너도 함 타봐라’에 참여한 공직자는 정하영 김포시장, 김주영 국회의원, 이기형 경기도의회 의원,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박우식 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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