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그는 아내와 후배의 도움을 받아 아바타인형, 유세자전거 등 톡톡 튀는 홍보아이템을 추가 장착한 채 거리를 누비고 있다.
선거운동기간 개시 이튿날인 6월 1일 오전 8시. 김포시 고촌읍 선거사무실을 찾았을 때 기정호 후보는 아내와 함께 햇반과 컵라면, 간단한 밑반찬으로 식사 중이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거리유세를 준비하고, 6시부터 출근차량에 인사하고 돌아온 길이라고 했다.
잠시 휴식한 뒤 아바타인형 등 장비를 점검했다.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은 선거운동 첫날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흐뭇하게 바라봤다. 오전 9시께 사우동 시청사 인근으로 이동한 기정호 후보의 눈빛은 다시 또렷해졌다. 눈앞에 펼쳐진 한 명 한 명이 유권자라 생각하니 정신이 바짝 든다고 했다. 이들의 선거운동은 역할 분담이 확실했다 가족 어벤져스'를 방불케 하며 기정호 후보는 아바타인형, 아내는 LED전광판, 후배는 유세자전거를 맡아 3인 1조로 출동했다.
사우동 공영주차장 앞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던 할머니들이 관심을 보였다. 한 할머니가 일행을 향해 "힘들 게 이런 걸 뭐하러 해"라고 안쓰럽다는 듯 말을 건네자 그는 "제가 이 사진의 주인공입니다. 은행원이고요. 전직 기자입니다"라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다가갔다. LED 전광판 속 용모와는 확연히 달라진 초췌한 실물이 웃음을 자아냈다. 기정호 후보는 "조금이라도 시선을 주시는 분들에겐 무조건 달려가서 명함을 드려야 한다"며 주름진 만면에 하얀 치아만 반짝였다.
풍무동과 고촌읍 일정까지 소화하고 캠프로 돌아와서는 꼼꼼하게 무언가를 적어 내려갔다. 발품을 파는 만큼 눈에 들어오는 것도 많을 터, 선거운동 와중에 습득한 지역 정보와 현안은 유권자들과 대화를 잇는 것이라고 했다.
기정호 후보는 원래 선거전략가였다. 대학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과 국제정치를 공부하고 수많은 후보의 정치 컬설팅을 해줬던 경험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당 모 후보에게 이미지와 연관된 콘셉트를 조언하기도 했다. 행사장에서나 볼 법한 아바타인형과 매연·소음 없는 친환경자전거 등을 스스로 기획한 그는 메모가 습관이었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전체 뉴스 주간베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