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소·닭 감염병 모두 겪으며 축산농민 아픔 함께 했습니다”
AI 방역 일선에서 휴일 잊은 공무원들 고근홍 김포농업기술센터 소장 인터뷰 "지난해 12월12일 김포지역 AI(조류인플루엔자) 첫 의심 신고 뒤 한 달 넘게 하루도 못 쉬고 있는 직원들을 보면 너무 안쓰럽다. 휴일 없이 일하다 보니 요일이 헛갈려 가끔 직원들끼리 얼굴을 마주 보며 '오늘이 무슨 요일이야?'라고 묻곤 한다." AI 청정지역이었던 김포에 의심신고가 발생한 뒤부터 24시간 방역활동을 총괄하느라 여념이 없는 고근홍 김포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쉴 새 없이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상황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고 소장은 "이번 AI로 이제 돼지, 소, 닭 등 동물 감염병은 모두 다 겪어 보게 됐다. 지난 2002년 돼지 콜레라, 2010년 한우 구제역을 이 곳 농기센터에서 경험했다. 그렇기에 자신의 분신 같은 가금류를 살처분해야만 하는 축산 농민들의 아픔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다. 그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AI 의심 신고가 일단 접수되면 신속 대응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속 초동 대처만이 축산 농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고 소장은 "AI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일단 현장에 신속하게 접근해 가검물을 채취해 갖고 나와야 한다. 인체 감염 가능성이 극히 낮긴 하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타미플루를 맞고 현장에 들어가야 한다. 이 말을 들은 직원들이 내심 현장 접근을 꺼려하는 거 같았다. 그래서 제가 먼저 주사를 맞고 현장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저와 담당 팀장, 직원 셋이서 제일 먼저 들어가 가검물을 채취하고 구체적 현장 상황이 어떤지 확인을 하고 나왔다"며 최초 의심 신고 당일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민관군 혼연일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24시간 근무체제에 많이 힘들긴 하지만 농협, 축협, 이장단협의회 등 많은 민간단체 관계자 분들의 격려 방문이 큰 힘이 된다"고 지역사회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특히 제독차량 3대를 지원, 주요 도로 소독을 실시해 주고 있는 해병 2사단과 방역통제초소를 맡아 운영해 주는 육군 17사단 장병들의 지원이 AI 추가 확산 방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고 소장은 "이번 AI사태로 인한 닭 살처분 두수는 전국적으로 보면 사육 두수 대비 40%인 3천700만 마리에 이르고 있는데 비해 우리 김포 지역은 10%에 조금 못 미치는 10만 마리 수준이다.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며 이 모든 공은 민과 군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빠른 시일 안에 김포를 AI 청정지역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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