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기자수첩

강주완기자 | 기사입력 2008/10/25 [00:00]

기자수첩

강주완기자 | 입력 : 2008/10/25 [00:00]
" 서민들의 행복한 웃음이 그립다 "요즘 길을 걷다보면 상가 유리창에 붙은 문구가 유난히 눈에 띈다."급임대문의", "매매문의환영"몇달 전 까지만해도 손님들로 북적이던 점포들의 유리창에 붙여놓은 문구를 보면 주인들의 침통한 마음을 읽는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한식당을 운영하던 한 지인의 처절한 탄식이 가슴속에 맴돈다." 평생을 흘리고도 남을 눈물을 장사를 하는 동안 다 흘렸다고... " "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냐고... "그 분의 얘기를 듣는 동안 찡한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쉽지 않았다.주인들에게는 피와 같은 돈을 투자해, 평생을 바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받은 전재산의 퇴직금을 투자해서 시작한 가게를,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마음은 오죽이나 아팠을까  그들도 처음에는 부푼 가슴을 안고 시작했을 것이다.사실 모든일을 처음 시작 한다는 것은 두려운 마음에 앞서 마음설레고 기쁜일이다.최근 경기침체상황과 맞물려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문을 닫는 점포가 급격히 늘고있다.며칠전 난방비가 아까워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고 전기매트로 쌀쌀한 날씨를 견디려는 사람들이 늘고있다는 기사를 우연히 본적이 있다.한 홈쇼핑에서는 5일동안 판매한 전기매트가 2006년 전기매트 전체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밝힌바 있다.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려 올해 전기매트가 IMF(국제통화기금)위기 직후의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 이라는 예상도 나온다고 한다.전기매트의 최대 전성기가 IMF 직후라는 홈쇼핑 직원의 말을 되새겨보면 서민들이 몸으로 느끼는 경기의 어려움이 그 힘들다던 IMF때보다도 더 어렵다는 말이다.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 외환위기때 생겨난 "생계형 범죄"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설마 그런일이야 다시 생기겠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지만 옛날사정과 비교하면 상황은 별반 다른 것이 없다.고유가로 인해 자가용 운행을 포기 하는가 하면 아이들의 원성을 들어 가면서까지도 주말이나 휴일나들이를 포기해야하는 오늘이 우리의 현실이요, 서민의 자화상인 것이다. 뭘 해도 되는 게 없다는 자영업자들의 푸념섞인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자고 나면 오르는 물가,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사교육비, 인상 예고된 각종 공공요금 등 어느 것 하나 서민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게 없다.가뜩이나 지친 서민의 가슴이 안스럽기만 하다.모든서민들이 사람이 지을 수 있는 7000여가지의 표정중 가장 아름다운 표정인 행복한 미소가 가득한 표정을 지을수 있을때가 그립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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