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대도시 틈바구니 속 김포가 살 길...김포발전연구원장 노승명

김소연 | 기사입력 2019/09/11 [23:47]

대도시 틈바구니 속 김포가 살 길...김포발전연구원장 노승명

김소연 | 입력 : 2019/09/11 [23:47]
김포발전연구원장 노승명 / 더김포
김포발전연구원장 노승명 / 더김포

 

어느덧 추석입니다. 지난 태풍 링링에 혹시나 변고는 없으셨는지요. 오곡이 익어가는 황금 들녁을 보시면서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최근 김포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듣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 시민의 말씀을 하나하나 새겨들을 때마다 즐거워야 할 추석임에도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김포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의 대화를 나눠보니 참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행여나 시민들께서 추석 밥상에 나눌 이야기마저 김포에 대한 여러 문제들로 한숨이 가득하면 어쩌나 걱정이 듭니다.

 

지금 김포는 변화의 기점에 서있습니다. 과거 김포평야로 대표되는 농촌이었다가 이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인구가 증가하는 도농복합 도시로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신혼부부가 김포로 유입되면서 소비가 늘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늘며, 높은 교육열을 보여주는 평균 연령 39세의 젊고 역동적인 도시가 됐습니다.

 

그러나 이와 비례해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교통불편입니다. 출근시간대에 지하철 9호선을 타본 직장인이라면 잘 알 것입니다. 몸을 욱여넣고 9호선 급행열차에 몸을 싣고 출근하면 직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쳐버립니다.

 

특히 출근 시간에 비까지 내리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출근길 올림픽대로 위에서 지각할까 싶어 가슴을 졸인 경험은 김포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것입니다.

 

교육분야는 어떤까요. 무분별한 개발로 최소한의 학교 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터져 나오는 우리 아이들의 교실을 보는 학부모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건설폐기물처리장 문제, 공장 난립, 쓰레기 민원 등 환경분야도 뚜렷한 해결점이 없습니다. 복지분야도 미비합니다.

 

늘어나는 신혼부부들이 김포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타 도시와 비교해 보잘 것 없습니다. 무분별하게 들어서 제대로 된 주차 공간이 없는 상권은 주말 외식 한 번 하러 나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무엇보다 김포는 도시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없습니다. 바로 옆 파주가 출판으로 부천이 만화로 특색을 잡고, 강 건너 일산은 킨텐스-호수공원-원마운트 등 일련의 잘 짜여진 도시계획으로 자체적으로 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신도시로 거듭나고 있는데 김포는 어떤가요. 주말에 강화도로 놀러가는 사람들이 거치는 길목에 그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김포는 이제 정말 바뀌어야 합니다. 발전해야 합니다. 미래로 힘 있게 나아가야 합니다. 평균나이 39세로 젊어진 김포에는 새로운 비전이 필요합니다. 도시와 농촌, 공장지대와 주거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특색 없는 상권의 포인트를 잡고, 아이들 교육을 혁신해야 합니다. 부동산 문제 해결, 맞춤형 복지확충, 교통 시스템 혁신, 심지어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까지 김포에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김포는 잠만 자는 배드타운으로 놔두기에 아까운 도시입니다. 바로 옆에 한강이 흐르고 반대편에는 서해와 마주해 강과 바다를 다 품고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분단에 상흔이 남아있지만, 평화통일시대 새로운 경제협력의 기회가 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서울과 인접한 뛰어난 접근성에 공항이 가까워 하늘길도 언제든 열릴 수 있습니다. 대륙으로 길이 열리고 바다로 하늘로 소통된다면 한반도 변화의 중심에 김포가 있다고, 또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감히 저는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김포의 이야기와 김포의 고민을 하나하나 담아내고 해결하기 위한 기획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는 김포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자 노력했으나 앞으로는 '누구나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집을 살 수 있고, 먹고 살 걱정 없고, 아플 때 병원갈 수 있고, 양질의 교육과 특색 있는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김포'를 이뤄가기 위한 비전을 세워갈 것입니다. 이것이 대도시 틈바구니 속 김포가 살 길입니다.

 

이번 추석에 김포의 발전과 김포의 변화에 대한 여러 고민을 혼자 또는 가족하고만 나누지 마시고, 저와 함께 나눠주시면 어떨까요. 김포의 새 비전을 만드는 데 있어 여러분과 꼭 함께 하고 싶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