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3일 미국 역사상 100년 숙원사업이었던 건강보험 개정방안의 역사적인 서명이 있었습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성(性)과 이름을 적는데 무려 22개의 펜을 사용했답니다. 왜 22개의 펜을 썼을까요 백악관 발표에 의하면 “건보 개혁방안을 만드는데 공헌한 사람들이 펜을 기념품으로 소장할 수 있도록 선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였답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나는 내 어머니를 대신해서 이 개혁법안에 서명합니다.” “어머니는 당신의 말년 암 투병 중에도 보험회사와 싸웠습니다.”라고 말 했답니다. 그의 모친 앤 던 햄은 자궁암으로 고생하다가 53세에 숨 졌답니다. 2007년 대선 출마 때 오바마는 건보개혁을 공약으로 내 걸었답니다. 오바마는 2007년부터 2010까지 3년간 꾸준히 국회의원들을 설득하였습니다. 공화당이 반대하는 건보개혁의 쟁점은 두 가지랍니다. 하나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 경제위기 극복이 어렵다. 둘째는 전국민의 가입이 논란이랍니다. 미가입 땐 벌금을 내야하는데 이것은 개인의 권리 침해라는 것입니다. 하버드대 법대를 나온 인텔리로 시카고에서 빈민복지활동을 열심히 펼치던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후에는 설득과 타협의 명수가 된 것입니다. 참으로 대단합니다. 여당인 민주당을 이끌며 거대 야당인 공화당에서 삼십여명의 반대의원을 찬성으로 끌어들인 오바마의 능력은 과연 어디서 나왔을가 인간 용광로(鎔鑛爐)라는 말 그대로 미국이 지닌 저력(底力)일가 타고난 능력인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안나옵니다. 다만 이해가 가는 것은 “설득과 타협”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백프로 살렸다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나 모든 것이 “영원한 우방도(친구또는 짝) 없고, 영원한 적(敵)도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살펴봅니다. 세종시 문제, 사대강 문제, 빈부 격차의 문제, 교육개혁의 문제, 지역감정의 문제, 이념의 문제, 여야의 문제 등 수다한 문제마다 “죽기 아니면 살기” “나만 옳고 너는 틀려”라는 이기적이고, 막가판식의 행태만 계속하고 있으니 답답합니다. 요즘은 조용해야 할 종교계까지 시끄러우니 착한 백성들은 누굴 의지하고 살란 말 입니까!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지도자들이 오바마처럼 ①설득과 ②타협, 그리고 ③다수에 승복하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제대로 알고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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