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2008 다문화체험수기 공모전 심사평

더김포 | 기사입력 2008/08/25 [00:00]

2008 다문화체험수기 공모전 심사평

더김포 | 입력 : 2008/08/25 [00:00]
제 1회 공모전임에도 불구하고 부문별로 초등부 31편, 중등부 29편, 고등부 35편, 교원부 23편, 학부모부 13편 등 총 131편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응모되었다. 응모작품에는 다문화 가정의 학생, 학부모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생생한 체험의 기록들과, 이들과 나란히 생활하는 여러 학생, 교사들의 다양하고 감동적인 사연들이 담겨 있었다. 학계, 교육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우리 9명의 심사위원들은 한결같이 감동적이고 소중한 체험들을 앞에 놓고 수상작을 선정하기 위해 행복한 고민을 거듭한 결과, 학생 작품의 경우 아직은 한국어에 미숙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다수 참여한 점을 고려하여 체험 내용의 진실성과 가치성에 보다 많은 주안점을 두었으며, 교사와 학부모의 경우 내용의 가치성과 함께 글의 구성과 표현에도 두루 장점을 갖춘 작품을 선정하기로 뜻을 모았다. 초등부 최우수로 선정된 홍정화 학생의 ‘우린 특별하지 않아’는 일본인 어머니가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하여 준비물을 잘 챙겨주지 못하는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는 다문화가정의 애환을 잘 표현하였으며, “더 이상 다문화 가정이 특별해 지지 않는 아름다운 세계의 모습을 큰 꿈으로 그리고 있다.”라고 하여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에 대한 소망까지를 담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중학생부 최우수작인 김성헌 학생의 ‘자랑스러운 두 나라의 국적’은 필리핀 어머니를 둔 다문화 가정의 자녀로서 가정과 사회에서 어머니가 겪는 어려움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나간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고등부 최우수작인 김문수 학생의 ‘나마스떼’는 복지센터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 경험을 통해 혼혈아에 대해 부정적이던 자신의 의식이 변화해 가는 과정을 담백하게 표현하였는데, ‘내 안의 신이 당신의 신께 축복을 전합니다’라는 의미를 지닌 네팔의 인사말 ‘나마스떼’를 인용하여 혼혈아들이나 외국인들도 더불어 살아가야 할 대상임을 인식하는 과정이 잘 표현되어 우수한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다. 교사 작품 최우수작인 황현주 선생님의 ‘버더의 까만콩’은 몽골 출신 학생을 담임으로 지도하며 겪었던 여러 경험들을 빼어난 글솜씨로 차분하게 전개해 나간 점이 돋보였으며, 특히 학생의 내면에 깃든 따뜻한 인간미를 읽어내는 섬세한 시선과 그 학생의 처지를 자상하게 배려하고자 하는 교사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잘 드러나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학부모 부문 최우수작인 요네타니 후사꼬의 ‘한국은 나의 운명, 나의 사랑’은 일본 국적을 지닌 여성이 한국 남성과 결혼하여 한국에 체류하면서 맏동서인 필리핀 여성과 한국의 시댁 식구들로 구성된 다문화 대가족내의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었으며,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깨닫게 된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성찰도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한결같이 소중하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다섯편의 작품들이기에 심사위원 전원은 대상 수상작은 선정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히려 다섯편의 작품 모두가 대상 수상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아쉽게 수상권에 들지 못한 많은 작품들도 그 소중한 체험의 진실성은 향후 다문화사회에 대비한 우리의 귀한 자산이 되리라 확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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