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전우의 생명은 내가 지킨다 !

강주완기자 | 기사입력 2009/01/24 [00:00]

전우의 생명은 내가 지킨다 !

강주완기자 | 입력 : 2009/01/24 [00:00]
- 육군 17사단 백승부대 신정호 상병, 체력단련중 쓰러진 전우 목숨 구해… - 아들을 군에 보내놓고 그 어느때보다 그립고 간절한 마음으로 설 연휴를 맞이하는 장병의 부모님에게 동료 전우들이 아들의 생명을 구하는 최고의 선물을 선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17사단 백승부대 신정호 상병(27세, 사진). 신 상병은 지난 20일, 아침 점호후 체력단련을 위해 단체 뜀걸음을 하던 중 같은 소대 동료가 대열을 이탈하여 다리가 꼬이면서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 이를 확인한 신정호 상병과 동료 전우들이 쓰러진 병사에게 접근해 증상을 확인한 결과, 경련을 일으키며 호흡을 하지 않았고 얼굴과 다리, 목 등 전신의 마비 증세 때문에 턱에 힘을 주고 입이 완전히 닫힌 상태였다. 이에 신 상병이 환자의 턱을 잡고 입을 강제로 개방하여 고개를 젖히자 한 차례 기침을 하며 기도가 확보됐다. 그러나 호흡이 매우 미약하고 심장이 거의 뛰지 않는 상태여서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후 신 상병은 평소에 병 기본 훈련간 습득한 구급법 교육을 바탕으로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하고 다른 동료들도 혈액 순환을 위해 전신 맛사지를 실시해 환자의 맥박을 호전시켰다. 이후 도착한 의무병과 주임원사가 민간병원으로 후송하는 과정에서도 부대 장병들의 기지가 빛났다. 환자의 생명이 1분 1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극심한 교통정체로 환자 후송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자 군용 차량에 장착되어 있는 스피커를 통해 어려움을 호소했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길을 열어줬다. 덕분에 제 시간에 병원에 도착하여 치료를 받고 이후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해 동료 전우의 부모님에게 커다란 선물을 한 신정호 상병은 “작년에도 호흡곤란을 겪던 동료에 대해 응급처치 경험이 있었고, 평소 교육훈련간 배운 구급법이 큰 도움이 됐다”며,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칭찬을 받으니 오히려 쑥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최초 후송병원인 한림병원 응급실에서 당직대기를 하고 있던 허재민 전문의는 “뜀걸음 중 심장이 멈춰서 쓰러졌을 때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1분 내외로 매우 짧은데, 동료 전우들의 적극적인 응급조치가 죽은 사람을 살린 경우”라며 장병들의 응급처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대는 신 상병의 사례를 전군에 모범사례로 제시하여 육군 장병들의 귀감으로 삼고, 부대 지휘관들의 표창과 함께 포상휴가를 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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