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성들의 잘못은 무죄(?)이다’. 며칠 전 저녁식사에서 한 지인이 대화 도중 내뱉은 말에 같이 참석했던 다른 사람들이 ‘맞다 맞아’ 하며 맞장구에 박수까지 치며 크게 웃었다. 비록 이한마디 말은 가벼이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넘겨 버릴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왜 여성들은 평생을 조금이라도 더 예뻐지려고 노력 하는가 하는 궁금증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되고, 그러한 여성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말이 아니가 싶다. 여성들은 누구나 예뻐지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새내기 대학생들을 비롯해 연세가 지긋하게 드신 어르신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여성들은 끝없이 아름다음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이미 우리사회 전반에 내재되어 있는, 끝없이 아름다음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갈망과 욕망은 외모지상주의가 만들어낸 가장 큰 병폐라고 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더 예뻐지려고 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탓할 수는 없으나 문제는 무분별한 얼굴 고치기에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쌍꺼풀수술이나 코를 오뚝하게 하는 성형수술이 고작이었던 것이 이제는 도가 지나쳐 얼굴 전체를 고치고 이 때문에 많은 부작용까지 생기는 등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성형은 예뻐지려고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으로부터 비판당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데 어느덧 우리사회에는 성형 중독자들이 생겨날 정도로 그 수위가 심해지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별로 고칠 데가 없는 데도 수술을 고집하고, 또 한 번의 수술로 만족하지 못하고 ‘수술을 하면 할수록 예뻐진다’ 는 환상에 빠져 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성형수술이 한참 유행하는 중국의 한 병원에서 20대 여성의 가슴확대수술 전 과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충격을 주었다. 가슴 부위는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수술 전 여성의 얼굴과 가슴 등이 그대로 공개됐으며 여성 아나운서와 2명의 ‘해설요원’까지 나와 마취부터 보형물 삽입 등 수술 전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는 것이다. 방송 후 지나치게 상업적이며 개인 신상 공개는 분명한 인권침해라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성형미인에 대해 무척이나 민감하다. 그러나 '쟤는 코고 쳤다. 쟤는 성형미인이다' 이러면서도 결국 사람들은 얼굴 고친 연예인들을 좋아하고 그들을 자신의 우상으로 삼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한걸음 더 나아가 아예 졸업선물로 쌍꺼풀 수술이나 코 높이 수술을 해주는 부모가 있는가하면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적금과 계까지 들고 있는 여성마저 있다는 것은 오래 된 이야기다. 또한 자신의 관상을 바꾸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고 있는 여성까지 생기고 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고 보니 미국의 한 잡지는 “한국여성들의 성형수술은 얼굴을 고치는 것은 물론, 유방 확대수술 및 다리근육 제거 처녀막 재생수술까지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성들이여! 아름다움이란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미인이란 자신만이 나타낼 수 있는 독특한 특성과 진정한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에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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