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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한국농어촌공사김포지사 중장기발전전략을 살펴본다(4편)

“유지관리팀편.....농업인과 하나 된 1세기, 용수관리전문기관을 향하여...

더김포 | 기사입력 2010/08/12 [11:20]

특집...한국농어촌공사김포지사 중장기발전전략을 살펴본다(4편)

“유지관리팀편.....농업인과 하나 된 1세기, 용수관리전문기관을 향하여...
더김포 | 입력 : 2010/08/12 [11:20]
  


  요즘 들어 한국농어촌공사 김포지사에서 가장 바쁜 팀은 역시 유지관리팀이다.

김포지사 1층에 위치한 유지관리팀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냉방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쉴 새 없이 들리는 전화 벨 소리,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계절을 앞서 온 한 여름의 열기가 느껴진다.

일선의 현장 지소(서부, 동부)를 지휘하면서 1,400Km의 용수로를 따라 김포들녘을 적시고 있는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게 이들이다.

동양 최대인 신곡양배수장을 출발한 물이 실 핏줄처럼 퍼져있는 용수로를 통해 8,080ha의 농경지에 무사히 도착함으로써 농업인들은 안심하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설립된지 100년을 넘어섰다고 한다. 1세기가 넘는 세월을 농업인과 애환을 같이하며 농촌을 지켜온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연 상태의 물이나 공기 같은 자유재(自由財)에 대하여는 가치를 부여하길 꺼리거나 고마움을 잊고 산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 길이의 3배가 넘는 용수로를 따라 적기에 적당한 량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려는 이들의 노력을 현장에서 지켜본다면 이러한 인식은 상당부분 달라질 것이다.

마침 현장을 다녀온 김승길 차장(47세)은 도시화가 될수록 물관리는 더욱 어려워진다면서 “요즘은 용수로 주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떡밥이나 미끼가 수질을 오염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온갖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데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치우는 것도 어렵고, 행정적인 권한이 없으니까 강력하게 단속할 수도 없어서 주변의 주민들이 지저분하다고 민원을 제기하면 지금처럼 쫓아다니면서 양해를 구하는 수밖에 없다. 물관리 보다 낚시꾼들 단속하는게 더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도시화가 되면서 물관리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은 더 있다. 바로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된 용수로에 도시민의 생활하수나 오수를 방류하는 것. 옆에 있던 이동윤 계장(35세)은“농업용수가 오염되지 않아야 깨끗한 물로 키운 쌀을 생산할 수 있는데 쌀을 사러 가서는 청정 환경에서 키운 쌀을 고집하면서 자신이 버린 생활하수나 오수가 농업용수를 오염시킨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주변에서 그저 귀찮다는 이유로 저지른 많은 일들... 예컨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나 차창 밖으로 버려지는 고속도로변의 쓰레기들과 같이 용수로에 버리는 생활하수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환경에 대한 범죄, 오염된 농업용수로 키운 쌀을 소비하는 소비자에 대한 범죄인 것이다.

용수로가 겪어야 하는 고충은 또 있다. 2006년 7월 25일자로 지역지에 실린 기사의 내용이 이때의 긴박한 상황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7시부터 쏟아진 폭우(4시간 동안 200mm)로 인해 물바다로 변했던 김포평야는 13일 이후 한강 쪽으로 물이 빠지면서 제 모습을 드러내는 듯 했으나 주말인 15일 밤부터 내린 비가 16일이 되면서 150mm를 넘어서고 팔당댐 및 충주댐 상류의 기록적 폭우로 인한 방류량 증가로 한강수위가 438cm(16일 15:00)로 높아져 동부간선수로의 물이 한강으로 자연배제가 되지 않음에 따라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에서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이르는 연장 10km의 동부용수간선은 말 그대로 거대한 저류지로 변해버렸다.

이때 상류인 오정대교 부근의 수위가 2.8m, 하류인 개화동 부근의 수위가 3.8m 였고 동부용수간선수로의 제방 높이가 각각 3m, 4m였던 점을 고려하면 수로가 터질 정도의 위험수위 였던 것.

이처럼 위험수위에 도달 한 것은 농업용수의 공급 목적인 동부용수간선으로  도심우수가 유입되면서 수로의 용량을 초과하였기 때문이다.“ 유민상 계장(40세)는 “만약 그러한  상태가 1시간 만 더 지속되었더라면 간선의 범람으로 수로가 저장한 약 100만톤의 물이 넘치면서 김포시 인근은 모두 물에 잠기는 대형 수해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갔던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래 저래 용수로는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조화영 팀장(53세)는 “이것저것 따지다가는 일을 못합니다. 그저 내 일이려니 생각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봤자 누가 대신 해 줄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저 농로에서 만나는 농업인들이 건네는 농주 한잔으로 힘을 내야죠. 뭐니 뭐니 해도 우리 공사의 제1 고객 아닙니까?”라며 웃는다.

오늘도 용수로는 이들의 노력으로 김포들녘 곳곳을 적시며 흐르고 있다. 검게 그을은 농업인들과 함께 가을의 수확을 꿈꾸기에 이들의 모습은 농업인을 닮아있다. 사무실을 나오면서 부부가 서로 닮아가듯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은 서로 닮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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