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특집...한국농어촌공사김포지사 중장기발전전략을 살펴본다(2편)

“농지은행팀편....섬김의 자세로 농업인을 향합니다.

주진경 | 기사입력 2010/08/12 [11:10]

특집...한국농어촌공사김포지사 중장기발전전략을 살펴본다(2편)

“농지은행팀편....섬김의 자세로 농업인을 향합니다.
주진경 | 입력 : 2010/08/12 [11:10]
 

 농지은행파트 윤정아 계장(34세)의 하루는 부산함으로 시작한다.

여유롭게 모닝커피 한 잔 마실 여유도 없이 사무실을 찾는 농업인들의 표정은 여러 가지지만 윤계장은 항상 웃는 낯으로 차를 권한다.

응접 테이블에서 민원인과 상담하지 않는 시간은 하루 종일 전화기와 씨름하는 게 일이지만 목소리는 항상 고무공 튀듯 경쾌하다.

윤계장의 머리위로 “친절 3S운동 - 웃는얼굴(Smile) - 신속하게(Speed) - 봉사(Service)" 라고 쓴 표지판이 선명하다.

“친절 3S운동”은 김포지사가 고객만족경영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발적인 혁신운동이다.

잠깐!! 농지은행팀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멀리 나가기 전에 우선 김포지사에 대한 설명부터 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김포지사는 오늘 소개하려는 농지은행팀 외에 유지관리팀, 지역개발팀의 2개 팀과 현장조직으로 서부지소, 동부지소의 2개 지소가 있고 직원은 모두 61명으로 김포시를 중심으로 부천시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일부를 관할하고 있는 지사이다.

농지은행팀은 이 김포지사의 선임부서다.

팀의 명칭에서 보듯 농지은행사업은 이 팀의 주력사업이다. 농지은행사업은 정부의 농업정책 중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 받는 영농규모화사업이 쌀전업농 위주로 추진되던 것에 비해 농정의 개방화, 농가인구의 감소 및 노령화의 급속한 진전과 같이 농정환경의 변화에 따라 농업경쟁력을 한층 높이기 위하여 쌀전업농 외 일반 농업인,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농지소유자까지를 사업의 범위에 포함하여 시행하고 있는 농지규모화를 위한 종합적인 사업이다.

그러나 농지은행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김광래 차장(54세)의 검게 그을린 얼굴은 수심으로 가득하다.

농업부문의 개방화, 국제화로 갈수록 불리해지는 농업여건에 김포지역이 개발의 바람을 타면서 도시가 확장되는 만큼 농지는 축소되며 필연적으로 농촌인구의 감소, 노령화를 촉진시켜 이 지역 농업은 이중, 삼중의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휴, 예전하고 달라요. 1990년부터 2009년까지 42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서 면적으로만 1,390ha를 지원했는데 농지는 계속 줄어드는 형편이니까 농업을 이탈하는 농업인도 점점 늘어나고 당초에 2011년까지 쌀전업농을 800가구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점점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김포지역은 지가가 너무 상승하니까 공사에서 지원하는 사업비로는 농업인들이 사업 참여를 기피하는 실정입니다.” 김차장은 경영회생지원사업으로 도산위기에 처한 농가를 지원해 준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 경영회생지원사업은 자연재해, 부채증가 등으로 경영위기에 처한 농업인 소유의 농지(부속 농업용 시설 포함)를 농지은행이 매입하여 농가는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하게 하고 당해 농가에는 매입농지를 장기 임대하며 교육, 지도 등 사후관리를 통하여 그 수익금으로 환매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경영위기에 몰린 농업인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중장기적으로 확대 시행함으로써 농업, 농촌지역의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증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포지사는 이 제도가 시행된 2006년 이후 49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재무파트의 이복재 과장(45세)은 팀 내에서 일벌레로 통한다. 맡고 있는 업무량도 많지만 한번 시작한 일은 절대로 중간에 그만두는 일이 없는 성실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그도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그가 맡고 있는 자산관련 민원들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쳐도 서고에 있는 20~30년 된 자료들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민원인들이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민은 깊어져 갔다. (실제로 다른 업무는 모두 제쳐둔채 밤을 새우며 자료를 찾고 나서는 더욱 그런 생각이 절실해졌다고 한다.) 이과장이 생각해 낸 것은 서고에 있는 자산관련 대장을 모두 전산화 하는 것! 누가 보아도 무모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무려 11개월에 거쳐 뽀얗게 먼지 묻은 책 217권, 46,822필지에 관한 자료를 모두 D/B화 했다. 그의 고집이 이긴 것이다. 이과장은 지사별로 혁신사례를 발표하는 Best Practice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고, 각 지사에서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이제 길게는 며칠씩 걸리던 자료들이 그의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지은행팀에는 모두 14명이 팀원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한정된 지면에 모두 쓴다는 것은 가능한 일도 필요한 일도 아니다. 그러나 정년을 눈앞에 둔 김정식 농지은행팀장(57세)의 “지역 농업에,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알고 내가 가진 역량과 경험을 모두 이곳에 남기고 가겠다.”는 다짐은 언제나 고객을 자신의 앞에 두는 직원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돌아서는 발길에 긴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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