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보행 친화도시를 꿈꾸며

교통과 주무관 윤 정 우

더김포 | 기사입력 2018/12/21 [17:06]

보행 친화도시를 꿈꾸며

교통과 주무관 윤 정 우
더김포 | 입력 : 2018/12/21 [17:06]

 

김포시 교통과에서는 항상 해결되지 않는 순환 민원에 시달린다.

대개 처음에는 주정차 단속을 요청하는 민원으로 시작하여, 단속에 항의하는 민원, 주차장을 더 확충해달라는 민원, 대중교통을 개선하라는 민원으로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1년, 2년을 해결되지 않는 순환 민원으로, 이미 교통과가 고통과가 된 지 오래 되었고 직원들은 교통과를 기피부서로 생각하여 근무를 꺼려한다.


교통민원의 근본적 해결책은 무엇일까  우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와 도보를 통해서 원하는 목적지에 편리하게 갈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승용차의 사용은 줄어들고 불법주정차를 비롯한 교통민원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보행이 편리한 도시 런던는 어떠할까  런던은 런던시장의 강력한 의지로 보행도시를 만들기 위해 보행자 중심 안내시스템, 혼잡통행료 등을 도입하여 보행 친화적인 도시로 탈바꿈하였다. 길거리마다 있는 보행자 중심 안내시스템은 굳이 구글 지도를 보지 않아도 현재의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도보로 몇 분 정도 소요되는지 알 수 있다.


런던시내의 횡단보도에는 보행자 횡단버튼이 설치되어 있다. 버튼을 누르면 정지신호가 횡단신호로 변경된다. 또한 차도 중간에는 보행자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등 신호체계부터 도로 구성까지 차량이 아닌 보행자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통행 중심의 신호운영 방식과 많이 다른 점이다.


보행교통 활성화의 장점은 이미 여러 연구와 도입 사례를 통해 확인되었다. 교통정체 해소, 시민들의 건강증진, 지역상권 활성화 등 매력적인 장점들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유럽의 보행 중심 교통정책을 우리시에 바로 도입할 수는 없다. 도입해도 시민들에게 외면당할 것이 뻔하다. 도시의 특성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시가 추진해야 할 교통대책은 런던의 경우처럼 현행법에 위반되지 않는 선에서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여 불법주정차 문제 등 각종 교통민원을 해결하고 그로 인한 유동인구 증가로 상권 활성화 등의 선순환 효과를 도모하는 것이다.


우리시 교통정책을 조금씩 대중교통과 보행으로 전환하고 통학목적 통행량이라도 100% 보행‧자전거‧버스 등의 Action Trip으로 이뤄진다면 어떨까?
 

또한 영국에서 진행 중인 “걸어서 학교 가기(Walk to school)” 프로젝트를 먼저 한강 신도시 내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김포한강신도시부터 안전한 초∙중학교 통학로 확보와 보행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시에서 보행자 중심의 혁명을 일으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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