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박성수 칼럼

더김포 | 기사입력 2008/12/08 [00:00]

박성수 칼럼

더김포 | 입력 : 2008/12/08 [00:00]
“남은 반찬 재사용도 죄라는 걸 인식하고 손님과의 신뢰 회복에 노력하자”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나쁘고, 제일 큰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 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는 가장 나쁘고, 큰 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자신이 매일 먹고, 본인의 아들딸들이 먹는 음식을 가지고 오직 돈벌이로만 생각하고 국민들의 건강은 생각하지도 않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게 음식물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법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멜라민 파동에 광우병 공포, 가짜 달걀문제, 머리카락으로 간장제조사건, 등 너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잇달아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이제는 음식을 먹을 때에 고심에 고심을 해야 할 것 같다. 며칠 전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자주 가는 단골 식당으로 발을 옮겼다. 메뉴를 주문하고 식사를 하던 도중 반찬이 모자라 추가주문을 하자 반찬을 가져오던 음식점 주인은 볼멘소리를 했다. “가뜩이나 불경기로 인해 장사가 안 돼 가게 문을 닫을 지경인데, 어제는 단속까지 나와 반찬 재활용 문제까지 지적하고 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발생한 음식물 재활용 문제가 이 업소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음식은 믿고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먹던 반찬을 다른 손님상에 재활용하는 음식점은 강력히 단속해 아주 문을 닫게 해야 한다”는 한 직원의 말에 그렇다면 장사도 안 돼 무척 어려운 상황인데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닫아야 하겠다는 주인의 혼잣말 소리가 들렸다. 이렇다 보면 전국의 50만여 곳의 음식점에서 상당수의 음식점이 반찬을 재사용 한다는 이야기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 반찬 재탕 삼탕의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한가구당 한 달 평균 외식비는 26만 1100원으로 한 가정에서 소비하는 지출 비중은 11.7%이다. 아무리 불황이라고는 하더라도 이렇듯 외식문화가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반찬 재사용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먼저 음식점 주인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집에서도 남은 반찬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시 먹지 않느냐 하는 식의 안일한 생각으로는 반찬 재사용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음식점에서 반찬의 가짓수를 줄이고 귀찮더라도 반찬의 양을 조금씩 담아 한 번 더 추가해주는 성의를 가지고 가게를 운영해야 땅에 떨어진 손님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반찬 재사용 문제도 엄연히 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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