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김포시의회’... 산적한 민생현안 처리는 ‘어떡하나’의장단·상임위원장 협상 결렬에 원구성 난항... ‘시민 불편 불 보듯’
제8대 지방의회가 임기가 시작됐지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경기 김포시의회가 원 구성도 못한 채 2주째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더김포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7대7 동수를 이룬 김포시의회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싸고 양보 없는 샅바싸움을 벌이면서 원 구성은커녕 초선의원들의 방 배정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3선 의원 2명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여·야 동수일 경우 多選 원칙에 따라 전·후반기 의장은 국민의힘이 가져가고 전반기 상임위원장 1, 후반기 상임위원장 2명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의장·상임위원장1 또는 부의장 상임위원장2 패키지 협상안을 내걸고 양보 없는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한종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야 동수일 경우 다선,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의장직을 국민의힘이 가져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의장을 맡는 당에서 상임위원장 한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계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장을 가져가면 상임위 1석, 부의장을 가져가면 상임위 2석을 가져가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면서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국민의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야가 의장단 구성에 양보 없는 힘겨루기를 하는 이유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의장에게 주어지는 인사와 재정 권한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여·야 동수의 경우 다선과 연장자순으로 의장을 선출하는 것이 관례여서 어느 한쪽의 양보 없이는 당장 의회 개원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의회 개원이 한없이 미뤄지면서 초선의원들의 경우 방 배정도 받지 못해 복도를 전전하는 촌극도 벌어지고 있는 데다 여·야가 힘겨루기에 골몰하는 사이 정작 중요한 민생 현안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여·야가 양보와 협치의 정신으로 시급한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둘러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동수를 이룬 것은 협치를 원하는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이었는데 시급한 민생 현안을 내팽개치고 자리싸움에만 골몰하는 모습은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면서 “결국 어느 한 쪽이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지루한 싸움이 타결될 텐데 시민들은 협치에 나서는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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