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강, 그리고 육지와 섬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곳에 동물원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동물들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육사(飼育師)가 새로부임했습니다. 사육사(飼育師)는 동물원을 “지속가능한 동물들의 낙원”으로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했습니다. 동물들이 겁 없이 날뛰며 싸울 때에도 달려들어 뜯어 말리고, 먹이도 위생적이고 칼로리가 많은 것을 고르느라 애를 썻습니다. 육신의 먹이 뿐만아니라 재롱도 부릴 수 있게 교양교육도 시켰습니다. 그는 동물들을 위해 값도 없이, 빛도 없이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물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습니다. 자기들이 보기에는 사육사(飼育師)가 자기들을 너무 힘들게 훈련시키니 사육사를 내 쫒자고 음모를 꾸밉니다. 꾀많은 여우가 나서서 자기들끼리 “동물당”을 만들고 당수를 뽑자고 제안했습니다. 철없는 동물들은 좋다고 박수를 쳤습니다. 행동대장으로 멧돼지를 뽑았습니다. 미련한 멧돼지는 자기가 총대(?)를 맬테니 따라오라고 큰 소리 칩니다. 멧돼지는 사육사 앞으로 가서 킁킁거리며 시위를 합니다. 불평 불만을 쏟아 놓습니다. 이제까지의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것입니다. 같은 동물당의 곰도 나섰습니다. “미련하기는 곰같다”는 옛말 처럼 그냥 꾁꾁소리만 질러 댑니다. 같은당의 원숭이는 요리조리 옮겨다니며 멧돼지와 곰을 충동질 칩니다. 어서 사육사를 내 쫒으라고... 사육사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착한 말과 소, 순한 양, 예쁜토끼 등 다른 동물들이 불쌍하고 딱 합니다. 사육사(飼育師)는 꺼떡거리는 멧돼지도, 미련한 곰도, 뒤에서 충동질하는 여우도, 부추기는 원숭이도 모두 사랑합니다. 물론 착한 양과 예쁜토끼도 사랑합니다. 그러던 중 사육사(飼育師)는 임기가 끝났습니다. 사육사(飼育師)는 다른 동물원으로 떠났습니다. 남아있는 동물들은 그제서야 후회를 합니다. 좋은 사육사(飼育師)가 떠난 것은 “너 때문이다”라고...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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