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장터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부자(父子)는 어린당나귀를 끌고 떠났습니다. 얼마쯤 갔을 때 동네 사람들이 수근거립니다. “왜 당나귀를 그냥 끌고가 아버지를 태워야지 쯧쯧쯧” 그 소리를 들은 아들은 아버지를 태웠습니다. 얼마쯤 가는데 어떤사람들이 또 수근거립니다. “아비만 타고 어린 아들을 걷게 하다니... 인정머리없는 애비로군” 아버지는 내리고 아들을 당나귀에 태웠습니다. 얼마쯤 가는데 또 다른 사람들이 수근거립니다. “애비는 걷고 아들만 태우다니... 저런 버릇없는 자식좀 보게, 쯧쯧쯧” 이번에는 부자가 같이 탔습니다. 이 모습을 본 동네 사람들이 또 수근거립니다. “저런 못된 사람들 봤나. 어린 당나귀에 둘씩이나 타다니... 불쌍해서 못보겠구먼... 쯧쯧쯧” 그 소리와 함께 당나귀는 힘없이 주저 앉았고, 부자(父子)는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졌답니다. 이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이지만 요즘도 통(通)하는 이야기입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당선자를 도왔던 주변사람들(마을사람들)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게 안하느냐고 저마다 한마디씩 합니다. 어린 당나귀에 탄 당선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참으로 딱한 일 입니다. 결국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착한 백성(국민 또는 시민)들입니다. 대통령후보때에는 대운하를 한다더니 당선되고 나니까 그 약속은 어디로 가고 사대강으로 밀려나더니 그 마져도 흔들흔들하니 딱하기만 합니다. 시민들의 민원을 직접 챙기겠다고 떠들어 대면서 시장실을 아래층으로 옮기겠다고 땅땅거리더니 동네 사람들이 수근거니까 슬그머니 꼬리를 내립니다. 이것 말고도 웃기는 일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동네 사람들의 입방아에 놀아나는 대통령이나 시장이라면 당나귀를 탄 부자(父子)의 꼴이 될지도 모릅니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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