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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자 기 고..김포시시설관리공단노동조합위원장 이덕재

김포시시설관리공단 출범 9주년을 맞이하며

더김포 | 기사입력 2010/10/09 [10:58]

독 자 기 고..김포시시설관리공단노동조합위원장 이덕재

김포시시설관리공단 출범 9주년을 맞이하며
더김포 | 입력 : 2010/10/09 [10:58]
 

2010년은 김포시시설관리공단이 출범한지 9주년이 되는 해이자 김포시시설관리공단이 해산하는 해이기도 하다. 김포시에서 1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2001년 10월 10일 김포시시설관리공단으로 첫 발령을 받았다. 비록 공직자의 신분은 아니었지만 김포시민을 위한 봉사정신은 결코 잊지 않았다. 나 뿐만이 아니라 200여명의 모든 공단직원들도 한 마음 한 뜻으로 일선 업무에 충실히 임한다.

그러나 공단 출범 10년만에 대 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중앙정부에서 방만․부실 지방공기업의 강력한 경영효율화 추진이란 명목아래 강제적 통폐합을 지시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용인, 화성, 춘천, 구미등 5개 자치단체의 공기업이 통합되고, 몇몇 기관은 청산 및 개선명령이 떨어진지 오래다. 이는 분명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을 방만하게 운영한 결과인 듯하다.

하지만 우리처럼 시설관리공단과 도시개발공사가 통합 되는 자치단체는 사정이 좀 다르다. 중앙정부에서는 이미 시행한 유사한 성격의 공기업이 통합함으로서 발생하는 효과를 기대하였지만(주택공사 + 토지공사 = LH공사) 공단과 공사의 업무성격은 확연이 다르다 할 수 있다. 시설관리공단은 시에서 건립한 시설물을 관리 운영하는 조직으로, 수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며 시민의 편의와 여가, 문화, 재충전을 책임지는 기업이며, 도시개발공사는 공영개발을 통해 개발이익을 극대화 시키는 수익 우선의 공기업이다. 물론 성격이 다르다하여 통합의 반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건실하게 운영되는 우리 공단이 통합의 제물이 되기위해 방만․부실 운영의 주역으로 매도되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다.

지방공기업의 경영효율화의 제물이 되는 것을 춘천시에서도 안타깝게 생각한 모양이다. 춘천시의회에서는 성격이 다른 두조직 통합의 문제제기와 중앙정부의 일방적 지침에 의한 통폐합 방식이 아닌 춘천시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공단․공사 통합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였다고 한다. 중앙정부에서는 통합을 하지 않는 자치단체에 대하여 교부세를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100%가 넘지 않고서는 교부세를 포기할 수 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춘천시의회는 교부세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자존심을 지키는 용기있는 행동을 보여주었다.

김포시에서는 두 공기업의 통합시점을 2011.1.1일로 계획하고 있다. 정묘년의 시작과 함께 통합공사(시설관리공단 + 도시개발공사)의 출범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통합과 함께 27명의 감원(구조조정)이 동시에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257명의 공단․공사 직원중 어느 누구하나 열심히 일하지 않은 임․직원은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공단․공사의 통합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 27명을 어떻게 정리 할 수 있겠는가.

공단 노동조합 위원장으로서 통합과 관련하여 지난 9월 시장면담을 하였다. 김포시장께서는 단 한 사람의 인력도 정리하지 않겠으며, 공단․공사․공무원과의 보수 형평도 어느 한쪽이 기울어지지 않도록 하게 해 준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당하는 입장에 구두 약속이 있다하여도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는 없다. 213명의 공단 직원과 44명의 공사직원 모두 살얼음판 위에 서있는 기분일 것이다. 10여년의 공직생활을 접고 시민과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일선인 공기업에 뛰어든 대가가 10년만의 해산이라는 것이 아쉽고 애통하기만하다. 그러나 통합공사에서도 지금과 같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시민에게 봉사하는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 된다.

이제 약 3개월 가량이 남아있다. 김포시에서는 지난번의 약속과 같이 한 사람의 임․직원에게도 불이익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통합을 해 주길 바랄뿐이다. 공단에서 10년의 세월이 흘러 갔지만, 통합 이후의 조직에서도 한참의 시간이 흘러 갈 것이다. 통합의 거센 파도를 만났지만 우리 공단 임․직원들은 슬기롭게 헤쳐갈 것이라 본다. 지난 10년 동안 김포시시설관리공단에 보내주신 성원과 응원, 그리고 질책과 충고를 해주신 시민여러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글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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