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노선 강남 직결이 끝내 무산됐다.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런 내용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GTX-D는 지난 4월 공청회에서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초안대로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21.1㎞ 구간으로 추진된다.

GTX-D 노선을 하남·강남까지 직결시켜달라는 김포시민들의 요구는 결국 수용되지 않았지만, GTX-D 노선을 인사청문 송도에서 경기 마석까지 연결되는 GTX-B노선과 연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 경우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GTX-B 노선과 선로를 같이 쓰는 방식으로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열차 직결 운행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 서부권 교통여건을 고려해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추가 검토사업으로 새롭게 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4차 철도망계획 초안에 빠졌던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추가 검토사업으로 지정한 것인데, 경기도와 인천 등 지자체 간 노선과 방화차량기지 이전 등에 대한 합의점만 찾으면 바로 타당성 분석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국토부 철도산업위원회 심의에서 서울 강남직결이 무산된 직후 긴급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수도권 교통 불편 해소 대책을 호소하고 건의했던 시장으로서 100% 만족할만한 결과를 반영시키지 못해 송구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반영된 사업은 조속히 추진하고 미진한 사업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인천 2호선 김포·고양 연장 등과 관련해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면서 “용산까지 직결 추진되는 서부권 광역 급행철도는 여의도, 용산 등 서울의 중심지역으로 더 빠르게 철도 서비스를 누리도록 사업 기간 단축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가 검토사업으로 반영된 서울 5호선 연장은 더욱 적극적인 협의로 반드시 최종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는 시민들의 입장은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못한 듯하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정하영 김포시장을 비롯 지역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비토가 한동안 줄을 이었다. 그간 시민운동을 이끌어왔던 김검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반발 움직임도 거세다. 

이들은 추가 방안 추진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확정된 GTX-D만으로는 현재의 교통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GTX-D 노선과 관련해 시장과 시민들의 극명한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GTX-D 노선 강남직결은 끝내 무산됐지만, 이들의 투쟁이 아직도 진행 중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