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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능 개편안 보다 합리적인 개혁안을 주문한다

더김포 | 기사입력 2010/08/27 [09:08]

사설

수능 개편안 보다 합리적인 개혁안을 주문한다
더김포 | 입력 : 2010/08/27 [09:08]
 

며칠 전  교육과학기술부 '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가 발표한 2014학년도부터 적용되는 '대입 선진화 방안'을 놓고 벌써부터 말들이 많다. 실질적인 수능 도입 20년 만의 전면적인 개혁안에 해당하는 이번 발표는 수능 응시 횟수를 연 2회로 늘리면서 난이도를 달리 하는 한편 탐구영역 시험과목 수를 줄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방안으로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수능 비중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일단 내용을 살펴보면 수능 응시 기회를 기존의 한차례에서 두 차례 부여하는 것은 학생에게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걱정되는 부작용도 한둘이 아닌 것 같다. 

문제는 두 차례 시험의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시험을 치르는 모집단에 달라짐에 따라 수준 차이를 줄일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교육분야에 있어서는 국가 대형 행사에 해당하는 수능을 두 차례 치르는 데 따른 사회적 비용과 혼란 등도 무시 못할 문제이다. 여기에 교육부에서 기대하는 수능 과목이 줄어들면서 사교육이 줄어들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사교육이 심화될 가능성도 높다. 국어와 영어, 수학 과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되면서 수능 고득점을 위한 심화 교육을 받으려는 수요는 더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탐구과목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안 그래도 수능 중심으로 왜곡 편성된 현재의 고교 교육을 더욱 파행으로 몰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는 것은 이번 방안 역시 큰 틀의 대학 제도 개혁 등과 연계되지 않은 채 수능 조정만으로 대학 입시 정책을 개혁하려 한 데 그 원인이 있는 것이다. 모든 정책에는 양면성이 있게 마련이지만 특히 입시 정책의 경우 기대되는 효과가 있으면 반드시 상응하는 문제점도 발생한다는 것을 관계자들은 잊지 말기를 바란다. 교육부는 이제부터라도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 보다 합리적인 개혁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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