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소아암 환자 위해 수년간 기른 머리카락 기부한 해병대 부사관

해병대 제2사단 백호여단 조아진·배효경 중사, 어머나 운동본부에 머리카락 기증

이상엽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20/12/15 [14:34]

소아암 환자 위해 수년간 기른 머리카락 기부한 해병대 부사관

해병대 제2사단 백호여단 조아진·배효경 중사, 어머나 운동본부에 머리카락 기증
이상엽 대표기자 | 입력 : 2020/12/15 [14:34]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머리카락을 기증한 해병대 2사단 백호여단의 조아진·배효경 중사/해병대제2사단 제공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머리카락을 기증한 해병대 2사단 백호여단의 조아진·배효경 중사/해병대 제2사단 제공

 

 

 

소아암 환자를 위해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기증한 해병대 여군들의 아름다운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병대 제2사단 백호여단 조아진(27)·배효경(23) 중사는 지난 11월 17일과 24일 소아암 환자용 특수가발 제작·기증단체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머리카락을 전달했다.

 

모발을 기증하기 위해선 염색과 파마를 하지 않은 채로 머리카락을 25㎝ 이상 길러야 한다. 따라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해서 바로 행동에 옮기기 어렵다. 두 사람은 건강한 모발을 기증하기 위해 파마ㆍ염색 등의 시술을 받지 않고 수년간 머리카락을 세심히 관리했다.

 

조아진 중사는 지난 2016년 6월에 이어 두 번째 모발 기증을 했다. 주변 선배들의 권유로 기부를 시작한 조 중사는 모발 기증이 소아암 환자에게 큰 힘이 됨을 알고 다시 한번 기증을 준비해왔다. 첫 기부 이후 약 4년간 머리를 길러 최근 35cm가량의 머리카락을 기증했다.

 

배효경 중사는 소아암 환자들이 모자를 쓰고 다니며 다른 사람들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머리카락 기증을 결심했다. 2018년 4월부터 머리를 기른 배 중사는 45cm 길이의 모발을 쾌척했다.

 

항암치료를 받는 소아암 환자들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스트레스로 인해 가발을 착용한다. 이때 가발은 항균 처리된 100% 인모여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한다.

 

조 중사는 "같은 여단의, 같은 군수병과 부사관들이, 같은 마음으로 선행에 함께 해 뿌듯하다"며 "이번이 두 번째 기증인데 앞으로도 소아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모발 기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 중사는 "짧아진 머리카락만큼 환자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더 큰 행복을 느낀다"며 "군 본연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가운데 국민과 함께 하는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