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 위해 수년간 기른 머리카락 기부한 해병대 부사관해병대 제2사단 백호여단 조아진·배효경 중사, 어머나 운동본부에 머리카락 기증
소아암 환자를 위해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기증한 해병대 여군들의 아름다운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병대 제2사단 백호여단 조아진(27)·배효경(23) 중사는 지난 11월 17일과 24일 소아암 환자용 특수가발 제작·기증단체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머리카락을 전달했다.
모발을 기증하기 위해선 염색과 파마를 하지 않은 채로 머리카락을 25㎝ 이상 길러야 한다. 따라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해서 바로 행동에 옮기기 어렵다. 두 사람은 건강한 모발을 기증하기 위해 파마ㆍ염색 등의 시술을 받지 않고 수년간 머리카락을 세심히 관리했다.
조아진 중사는 지난 2016년 6월에 이어 두 번째 모발 기증을 했다. 주변 선배들의 권유로 기부를 시작한 조 중사는 모발 기증이 소아암 환자에게 큰 힘이 됨을 알고 다시 한번 기증을 준비해왔다. 첫 기부 이후 약 4년간 머리를 길러 최근 35cm가량의 머리카락을 기증했다.
배효경 중사는 소아암 환자들이 모자를 쓰고 다니며 다른 사람들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머리카락 기증을 결심했다. 2018년 4월부터 머리를 기른 배 중사는 45cm 길이의 모발을 쾌척했다.
항암치료를 받는 소아암 환자들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스트레스로 인해 가발을 착용한다. 이때 가발은 항균 처리된 100% 인모여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한다.
조 중사는 "같은 여단의, 같은 군수병과 부사관들이, 같은 마음으로 선행에 함께 해 뿌듯하다"며 "이번이 두 번째 기증인데 앞으로도 소아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모발 기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 중사는 "짧아진 머리카락만큼 환자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더 큰 행복을 느낀다"며 "군 본연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가운데 국민과 함께 하는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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