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6·17 대책 발표 이후 조정대상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비규제 지역 중 하나인 김포시의 아파트값이 계속 급등세를 보여 정부의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포시 아파트값이 끝을 모르고 오르고 있어 집 없는 서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현행 법규상 비규제 지역은 규제지역보다 취득세와 양도세 등 각종 세 부담이 적은 데다 대출요건이 규제지역에 비해 까다롭지 않다. 이 때문에 갭투자자들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김포와 파주 등 서울과 인접한 비규제 지역으로 몰려들면서 아파트값 인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포시 아파트의 오름세는 6·1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3개월간 무려 12.3%가 올라 같은 기간의 경기도 평균 상승률 7.3%를 훨씬 웃돌았는데 이는 서울의 전세값 급등으로 전세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차라리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규제 지역의 경우 가구당 중도금 대출이 2건까지 가능한 데가 대출 1인당 보증 한도는 주택토지보증공사(HUG) 5억, 한국 주택금융공사(HF)는 3억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포 아파트값은 폭등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 풍무동 ‘풍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18일 7억5900만 원에 팔리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이 단지의 6·17 대책 직전 매매가는 최고 5억5500만 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4개월 사이 무려 2억 원이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45㎡는 6·17 대책 발표 이전의 실거래 호가는 KB부동산 매매 시세 기준 최대 6억6000만 원이었으나, 최근에는 최대 10억 원의 호가가 형성되어 있는 등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무려 3억 원 이상 올랐다.
거래도 꾸준히 늘어나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김포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9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1498건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건수도 현재까지 가장 많은 2061건으로 집계되는 등 서울의 전세 난민들이 김포로 몰려들면서 때아닌 김포 아파트값 폭등을 부추기는 ‘풍선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관련 업계에서는 서울의 전세난, 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 등 김포의 교통 개선 기대감과 비규제 지역으로서의 혜택 등이 어우러지면서 여의도나 마포 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전세를 포기하고 대출을 받아 김포 아파트를 사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구 유입으로 인한 시세 확장은 김포시의 입장에서는 분명 긍정적인 효과임이 틀림없다. 인구 증가세만 놓고 봤을 때 인구 50만 대도시를 꿈꾸는 김포시의 입장에서는 최근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은 상황일 것이다. 다만 아파트값 급등세로 김포시 전·월세가격마저 덩달아 오르게 될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정부의 불완전한 부동산 대책으로 집 없는 서민들의 팍팍한 살림살이가 더욱 피폐해질 것이라는 점은 매우 뼈아프다.
이래저래 김포의 아파트값 급등과 늘어나는 인구 증가세를 바라보는 입장이 착잡하기만 하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