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포털에 최근 중학교 졸업식뒷풀이때 속옷차림과 전라노출로 거리 활보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중학생들이 졸업식을 마치고 학생들이 속옷차림에 전라로 밀가루를 뿌리고 장난을 치며 심지어는 거리를 활보하는 내용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분노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졸업은 오랜 학교생활을 마무리하고 학업을 끝마친다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에서 졸업은 ‘모든 것을 끝냈다’라는 마지막의 의미로 해석하기보다 ‘새로운 시작과 출발’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졸업의 모습은 정든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들이 선생님과 후배들과의 이별이 못내 아쉬워하며 선생님들은 오랫동안 울고 웃으며 한 교실에서 생활하던 자식 같은 학생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적신다. 더 넓은 세상에서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거친 파도와 싸워야 할 제자들의 앞날을 걱정하며 침묵으로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도 보낸다. 따지고 보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중학생이 돼야 하고 중학생은 또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에 졸업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졸업이 새로운 출발이 돼야 하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학창시절에 꿈과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졸업은 또 다른 위치에서 새로운 꿈과 희망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졸업식이 본래의 의미에서 퇴색되고 있으며 급기야 최근에는 불량 청소년들이 여중생들의 옷을 강제로 벗기고 바다에 입수시킨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것은 분명 중학생들이 개념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고, 졸업식 의미를 퇴색케하는 못된 행동이라고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전적으로 일부 졸업생들의 잘못이라고만 하기에는 현재 학교교육 현실과 성인들이 반성할 점은 없는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막장 졸업 문화를 선도하는 막장 청소년들을 양산한 것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이 있는 것 또한 분명한 일이며, 만약 알몸 졸업식 뒤풀이를 지난해처럼 아무 일이 아닌 듯이 넘겨버린다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졸업식 행태를 바로 잡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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