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시 승격 21주년을 맞아 1일 한강하구 전류리 포구부터 시암리까지 한강하구 물길 열기 사전답사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정하영 김포시장과 환경, 학술 분야 전문가들은 오후 3시 10여 척의 배에 올라 한강하구 중립 수역 앞 시암리 습지까지 물길을 열고 돌아왔다. 어로 한계선인 시암리는 중립수역 바로 앞이다.
당초 전류리 포구부터 유도(留島)까지 왕복 45km 구간을 운행할 예정이었지만, 국방부에서 최근의 남북 관계를 고려해 중립수역 입구까지 구간을 축소했다.
하지만 이날 항행은 민간선박들이 어로한계선을 넘어 한강하구 중립수역 인근까지 물길을 연 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한강하구 남북공동조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민간에게 자유항행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이후 첫 번째 항행 시도였기 때문이다.
한강하구는 육상 군사분계선의 서쪽 끝인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부터 강화도의 서쪽 볼음도와 굴당포를 연결하는 선까지의 수역을 말하는데, 이 수역의 길이는 약 70km이다.
한강하구는 1953년 정전협정에 남북의 민간선박이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민감수역’으로 분류돼 사실상 어로한계선 이북으로는 민간선박 출입이 제한되어 왔다.
앞서 남과 북은 지난해 11월 5일부터 한 달 간 강화도 말도∼파주시 만우리 구역에서 수로측량·조석관측 등 공동조사를 실시하고, 이달 1일부터 민간선박의 자유항행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정하영 시장은 “한강 최북단 전류리 포구를 출발해 어로한계선을 넘어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강하구 중립수역까지 다녀왔다"며 "비록 한강과 임진강, 조강이 만나는 세물머리 중립수역을 넘어가지는 못했지만 김포의 한강에, 대한민국에, 봄이, 평화가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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