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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록 전 김포시장 특별기고

한반도와 큰 세상 잇는 넉넉한 물줄기

더김포 | 기사입력 2019/01/02 [14:03]

유영록 전 김포시장 특별기고

한반도와 큰 세상 잇는 넉넉한 물줄기
더김포 | 입력 : 2019/01/02 [14:03]

 지난 2018년은 한반도에 평화의 물꼬를 튼 격동의 한해였던 것 같다. 그 이전만 하더라도 한반도 전체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각종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전쟁의 먹구름이 감돌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 김포는 이미 광복70주년인 2015년 8월 15일 ‘평화문화도시’ 로서의 위상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추진사업으로 1953년 정전협정상 중립지역내의 유일한 섬인 유도의 평화의섬 추진, 남북공동으로 한강하구의 물길 및 생태조사 추진,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성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 왔었다.


하지만 2016년1월 북한의 핵실험 재개로 이러한 추진사업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으며 북한과의 모든 대화는 중단된 상태가 지속되어왔다.


그러나 2018년 열린 평창동계올림픽(2월9일~25일)을 계기로 이러한 상황은 바뀌게 된다. 사실 대한민국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을 추진해 왔지만 큰 변화의 흐름이 없다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용의,  그리고 고위급 회담에 대한 부분이 시사됐고 문재인 대통령의 환영 의사와 조속한 후속 조치로 남북관계가 냉각에서 화해 모드로 급전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 간 얼어있던 상황을 푸는 단초가 된 것은 분명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의 대화 물꼬는 터졌고 개회식을 계기로 미국의 펜스 부통령 등의 참가로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도 열리게 되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향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고 본다.


이후 2018년4월27일 “평화, 새로운시작”이라는 취지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1차남북정상회담, 5월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2차남북정상회담, 9월18일~20일 사흘 동안 “평화, 새로운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평양에서 열린 3차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2018년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적대관계였던 두 국가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북미간의 대화로 한반도평화 문제를 세계평화의 관점에서 보는 계기가 되었다.


3차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한 9.19 남북군사분야 합의서는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를 보장하는데 필수적이라는데 뜻을 같이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추진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합의서 3조(남과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강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는
우리 김포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 GP(감시초소) 철수는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드는 역할을 실질적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나, 정전협정상에 비무장지대가 아니고 중립지대로 지정된 한강하구(김포~강화도 말도, 길이67㎞ 면적280㎢)는 지난 11월5일~12월9일 35일간 진행된 남북 최초 한강하구 공동 조사로 남북 화해와 협력에 있어서 다른 무엇보다 큰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남북간의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면 한강을 통해 서울에서 해주, 더 나아가 대동강을 통해 평양까지 물길로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 김포 한강하구(조강)는 한반도와 더 큰 세상을 잇는 넉넉한 물줄기였다. 이제 분단을 넘어 남북정상이 손 맞잡은 평화시대에 평화와 통일을 여는 한강하구 물줄기는 다시 힘차게 흐를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김포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우리 김포시민 모두가 새해를 맞아 김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김포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뜻과 마음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 김포시장/평화문화연구소 대표 유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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