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시기상으로 늦기는 했지만 김포시의회의 지난 21일 북유럽연수 취소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 이번 연수 취소 사태가 ‘민심이 천심’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 또한 간절하다.
김포시의회가 지난 10일 신명순 시의회 의장 명의로 해외연수 계획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민심은 들끓기 시작했다. 지역 커뮤니티 카페 등 SNS와 김포시의회 홈페이지는 북유럽연수를 비난하는 글들로 가득찼다.
김포시의회가 언론과 SNS 상에서 시민들로부터 호된 뭇매를 맞았음에도 위약금 때문에 일정을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난 20일까지도 고수하자 여론은 극도로 악화돼 갔다.
하지만 좀처럼 물러서지 않던 김포시의회도 ‘천심’ 앞에서는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23일을 전후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란 기상청 예보가 나오고 태풍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하루만인 21일 끝내 취소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태풍이 연수 취소 결정의 동인(動因)이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연수 취소 결정의 동인은 결국 ‘민심’이었다. 성난 민심 에 놀란 김포시의회에게 ‘천심’인 태풍은 출구 전략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우리는 박근혜 정권의 탄핵을 불러온 지난 2016년 겨울 ‘촛불 민심’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패배주의에 젖었던 ‘민심’에게 ‘촛불 민심’은 승리의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승리를 맞본 ‘민심’은 ‘깨어 있는 시민’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 해외연수 논란 과정에서 김포시민들은 “4년 뒤 제8회 동시지방선거에서 표로 심판하겠다”는 경고를 쏟아낸 바 있다.
김포시의원들의 임기는 아직도 3년10개월이나 남아 있다. 이번 해외연수 사태가 김포시의원들이 시민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는 자세를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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