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지상파방송 외에도 각종 케이블 TV 등 채널이 다채로워짐에 따라 과거에 비해 드라마 시장도 매우 넓어졌고 드라마의 질도 높아진 것 같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부터 상상을 소재로 한 판타지물까지 수많은 드라마 중에서 시청자들은 과연 어떤 기준으로 드라마를 선택해서 보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시청자마다 선택의 기준은 다양하겠지만 줄거리, 연기자, 작가, 연출자 등 많은 요소들 중 어느 한가지만이 아닌 그 모든 것들이 잘 어우러졌을 때 시청자들이 감동을 받게 되고 기억에 남는 드라마로 자리매김 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선거와 드라마는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수많은 연기자 중에서 주연으로 발탁되는 과정은 흡사 본선거에 들어가기 전에 많은 예비후보자들이 경합을 벌이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동일시간대에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경쟁력 있는 연기자를 내세우는 것은 선거에서 타 정당이 누구를 후보자로 내세우는지 등의 정세에 따라 경쟁력 있는 최고의 카드는 던져야 한다는 점과 공통점이라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시청자와 유권자의 응원과 지지가 있어야 시청률이나 당선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하는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드라마와 선거의 가장 큰 공통점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요소보다도 드라마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탄탄한 구성과 연기력에 있다고 본다. 이러한 기반없이 아무리 인기 있는 연기자만으로 승부수를 던진다고 해도 드라마 초반에 인기몰이와 시청률에는 영향을 줄지언정 드라마 후반까지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선거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후보자의 탄탄한 정책과 공약이행이 뒷받침 되어야 어떠한 변수에도 흔들림 없고 넓은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매니페스토란 후보자는 당선되었을 때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을 사업의 목적, 착수 우선 순위와 완성시기, 예산 확보방법 등 구체적인 공약을 개발하여 제시하고 유권자는 후보자가 제시한 공약을 꼼꼼히 비교하고 따져서 가장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자에게 투표하며 당선자는 임기동안 자신이 제시한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평가하여 다음 선거 때 또 지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즉 선거과정에서 정책공약이 유권자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와 함께 당선된 이후에도 실천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의사를 반영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중심의 선거를 말한다. 매니페스토는 1834년 영국의 보수당 당수인 로버트 필이 구체화된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작되었다. 매니페스토란 라틴어의 ‘손(manus)'과 ’치다, 빠르게 움직이다(fendere)'의 합성어로 약속 이행을 다짐할 때의 ‘선언, 서약’을 의미한다. 즉 후보자와 유권자간의 사회적 약속이며, 후보자의 구체적이고 책임있는 공약이고 유권자들은 그 약속을 잘 지키는지 감시·감독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영국, 일본 등 외국의 경우 정치권의 주도로 매니페스토가 정착된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는 언론과 시민단체, 선거관리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유권자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내면서 매니페스토가 확산되었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후보자들의 공약개발 지원과 참여유도를 위한 홍보 캠페인과 더불어 유권자들에게는 정책공약 관련 정보제공을 통해 매니페스토를 우리의 ‘선거문화 개선운동’으로 확산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정보제공의 일환으로 정책·공약알리미 사이트(http://policy.nec.go.kr)를 통해 후보자 정보 및 후보자의 10대 공약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누리집(http://www.debates.go.kr) 다시보기를 통해 제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해서 3차에 걸쳐 개최한 후보자 토론회 및 공직자 선거정책토론회 등 각종 토론회 내용을 볼 수 있다.
드라마는 종영되어도 명대사는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감동으로 남아 있듯이 이번 제19대 대통령선거도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는 드라마의 명대사처럼 정책선거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선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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