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조한승의 망원경

선생님들께서 투사적 동일시(投射的同一視)를 아셔야 하는데....

더김포 | 기사입력 2013/06/20 [11:50]

조한승의 망원경

선생님들께서 투사적 동일시(投射的同一視)를 아셔야 하는데....
더김포 | 입력 : 2013/06/20 [11:50]

 투사적 동일시(投射的同一視:정신분석상의 용어로 자신이 가지는 성질은 남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라는 용어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교육 상담학에서도 자주 쓰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선생님들께서는 수업하시느라 바쁘시고, 학생들 사고치는 것 예방 처리하시느라 정신 없으시고, 극성스러운 학부형들 참견에 비위맞추셔야하고, 사회와 언론의 감시에 대비하시느라 정말 눈코뜰새 없으실 겁니다.

실제로 사건 같지도 않은, 다시 말해서 아주 별것 아닌 것 가지고도 온통 신경을 쓰시다 보니 정말 정신 없으신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상담 교육학의 근본인 “투사적 동일시”정도는 아셔야 학생지도에 도움이 됩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광철이라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고등학생이지만 그애는 중학생때부터 선생님 약 올리고, 출결 형편없고, 담배 피우고, 금품 갈취하고...., 하여간 선생님들 사이에선 가장 속 썩이는 소위 문제아였습니다.

그런 광철이가 어느날 순애라는 농장주인의 마차를 세우고 돈을 강요했습니다. 그때 순애는 광철이를 아름다운 꽃과 같이, 잔잔한 음악과 같이 대해 줍니다.

골칫덩어리 광란의 주인공에게 순애는 고운 마음으로 대하여 줍니다. 갈 때 없으면 우리 집으로 와서 나하고 같이 책도 보고, 음악도 듣자는 등....

사랑스런 순애의 선행에 마취된 광철이는 마차를 그냥 보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몇일후 순애와 함께 교회도 다녀오고, 음악회도 다녀왔습니다.

순애의 간청으로 광철이는 순애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농장에 취직까지 하였습니다. 그 동네에서 가장 포악하고, 말썽쟁이에 강.절도와 폭행의 대명사였던 광철이는 어느덧 의젓한 모범 청년이 되었습니다.

순애의 아버지는 광철이를 사위로 맞이하였습니다. 광철이는 옛날의 악질 잔혹한 문제아가 아닙니다. 그 지역의 시장에 출마하여 당선 되었습니다.

순애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이 언제나 똑같이 광철이에게 자기 마음과 똑같은 언행으로 대해 주었습니다.

지금 우리주변에는 현대판 광철이가 우글우글합니다. 우리선생님들께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우리 모두 “투사적 동일시”를 우리 애들에게 적용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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