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사건으로 드러난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요즘 ‘미네르바’ 구속을 두고 세상이 시끄럽다. ‘미네르바’ 박 모 씨의 구속에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의 이력까지도 인터넷에 나도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도 ‘학벌 위주의 지상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개탄의 소리부터 시작해서, 그렇기에 ‘진짜 미네르바가 아닐 것’이라는 등의 반응까지도 ‘학벌 위주의 지상주의’ 라는 맥은 같이한다. 사실이 밝혀지기까지 ‘미네르바의 학력이 매우 높을 것이다’ ‘미네르바는 풍부한 외국 경험이 있을 것이다’라는 등 사람들은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 ‘미네르바’ 박 씨 자신도 인터넷에서 자기 글이 주목받게 되자 자신의 인기와 신비성을 높이려 미국 근무 경험이 있는 중년의 전문가처럼 경력을 과대 포장했다. 그러나 문제는 논쟁의 대상이 학벌이나 이력 등의‘간판’ 이아니라 글의 내용, 즉 글의 시시비비를 두고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나 학력이 낮은 사람이라고 해서 그들이 게재된 글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거나 믿을 수 없다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것이다. 주목 받는 글이 누가 그것을 썼느냐가 쟁점이 아니라 글의 내용이 얼마나 공감과 설득력을 주느냐에 따라 결정 돼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미네르바의 주장들이 사회적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내용들은 아니라 하더라도 일부 논리들은 사람들이 동감하는 내용이었기에 미네르바 이력만을 가지고 자체를 폄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그의 이력이나 학벌을 두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공방을 하기 보다는 현재의 침체된 경제를 똑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지도자들의 볼썽사나운 행동들이 비난받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