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끝내 정부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최종 회담 제의를 거부함에 따라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측 직원 전원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부당한 조치로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국민보호를 위해 잔류 인원 전원을 귀환시키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의 강경한 방침에 따라 27일 개성공단 체류인원 11명을 태운 차량 4대가 개성공단을 출발해 경의선 남북출입국관리소(CIQ)에 도착함으로써 1차 귀환이 완료됐다.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철수 일정은 북한이 우리 측 개성공단 체류인원을 실은 차량에 대한 통행 허가를 지연함에 따라 약 40분가량이 지연됐으나 무사히 귀환했다는 소식이다.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는 우리 직원 중 1차 귀환자를 제외한 164명은 조만간 귀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남북경협의 상징이던 개성공단이 북한의 몽니로 장기간 문을 닫게 된 점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개성공단에 대한 북측의 일방적인 출입제한 조치로 조업이 중단된 지 18일 만에 개성공단이 사실상 폐쇄 국면을 맞게 된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다. 북한은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들어 개성공단 출입제한 조치를 내린 데 이어 북측 근로자 전원을 철수시켰다. 게다가 잔류한 우리 근로자들에 대한 식자재와 의약품 공급까지 막는 비인도적 처사를 보였다. 더 이상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들의 안전과 건강까지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국민 보호책임이 있는 정부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얼토당토않은 핑계를 대며 아직도 억지를 부리고 있다. 늘 있던 적반하장 격 반응이지만 북한이 이렇게 나온다고 해서 개성공단에 대한 마지막 끈마저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정부는 직원 철수 이후에도 대화의 문을 항시 열어놓아 유연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남북 사이에 대화는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강경대책과 함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말고 대안 찾기에 힘을 기울이기 바란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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