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독자투고

더김포 | 기사입력 2008/12/20 [00:00]

독자투고

더김포 | 입력 : 2008/12/20 [00:00]
2008년도 한해를 갈무리하는 12월달을 맞이해서 건설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답답한 심정에 이렇게 펜을 들어봅니다.올리고자 하는 얘기는 제가 건설업에 종사하다보니 건설업을 중심으로 풀고자 합니다. 정부의 200만호 주택건설 실시로 건설경기가 아주 좋았던 80년대 중반 노태우 정부 시절은 인력과 레미콘, 철근, 시멘트 등 같은 원자재가 없어 공사를 휴업해야하는 그야말로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시절을 보냈습니다.그 후 1998년 IMF 사태라는 실로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국가대란을 겪었습니다. 가장 먼저 길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이 건설업계와 금융업계 종사자들 이었습니다.가정이 풍비박산 나고 거리엔 노숙자 들이 쏟아져 나오는 쓰라린 경험을 했습니다.하지만 그런 국가적 대란도 구조조정등 뼈를 깍는듯한 고통을 참아내며 국민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 내고 대망의 2000년대를 맞이했습니다.또 시간이 흘러서 어렵지만 새로운 기대감과 희망으로 충만한 새 정부가 들어선 2008년이 되었고, 그런 기대와 희망은 미국발 금융위기라는 새로운 암초의 출현으로 우리를 또 한 번 힘이 빠지게만들고 있습니다.이런 일련의 사태는 경기불황으로 건설경기 침체는 물론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현 상황에서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하고 건설사 자금난 경색의 가속화를 더욱 더 부채질 하고, 그로인해 금융권의 부실화를 초래해서 제2의 금융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해야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어느 업종에 종사하던지 모두가 어렵고 힘든 현실에 놓여 있겠지만 흔히들 얘기하듯 건설경기가 살아나야지만 국가 경제가 살아난다고들 하지 않습니까.물론 글로벌 경제시대 속에서 비단 건설경기만이 살아난다고 모든 것이 해결 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건설경기가 국가경제를 회생하는데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현 정부에서도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감세와 건설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냉혹하기만 합니다.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원도급 건설사들의 횡포로 하도급을 받은 건설사들은 영업이윤을 챙기기는커녕 공사대금마저 제대로 지급받지 못해서 부도가 속출하고 그로인해 수많은 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 및 하루하루 벌어서 생계를 이어가는 건설노동자 가족들은 생활고로 허덕이고 있습니다.제가 종사하는 전문건설업체의 경우는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하고 힘들어서 하루하루가 바늘방석위에 앉아있듯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지급받지 못한 공사대금을 받기위해 수없이 발주처와 원도급 사를 쫓아다니면서 지급 요구도하고 현장에서 협력업체 가족들과 함께 시위도 하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급기야 법에 호소해서 압류 및 채권추심 명령을 받아도 받아낼 돈이 없어서 지급받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실례로 우리업체의 경우 1년이 넘도록 받지 못한 공사대금을 받기위해서 법의 힘을 통해 결국 압류 및 채권추심명령을 결정 받아 원도급사가 거래한다는 S은행을 확인해서 예금압류 및 채권 추심을 요구하였으나, S은행의 담당자는 자기은행에서 원도급사가 받은 대출금이 있으니 우선 그것먼저 상계처리 후에 원도급사와는 거래를 끊을 예정이라며 단호히 채권추심 요구를 거절했습니다.이것이 현실입니다.수많은 시간을 고통 속에서 싸우고 투쟁하며 법의 힘까지 빌려 얻어낸 채권확보의 기회마저 금융권의 횡포 앞에 우리 같은 전문건설업체는 다시 한 번 무릎 꿇고 눈물을 흘려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수많은 협력업체 종사자들과 그 가족들이 계속해서 함께 고통의 나날들을 이어가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우리 같은 자그마한 업체가 법의 힘까지 빌려서 채권확보를 해도 그것이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불로소득도 아닌 땀 흘려 일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현실 앞에 요즘 같으면 정말이지 아무런 의욕도 없고 무의미한 날들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소리쳐 요구하고 싶습니다.관련 당국은 우리업체처럼 이러한 일들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루속히 대책을 수립해서 흑자를 내고도 도산하는 가슴 아픈 사태가 발생되지 않도록 힘써줄 것을 바랍니다.수많은 건설업계 종사자와 그 가족들이 거리에 내몰리지 않도록 힘써 줄 것을 바랍니다.금융권의 횡포로 부터도 보호 받고 나쁜 관행이 하루속히 개선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바랍니다.이런 일들이 우선 선행되어야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힘써서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그것이 곧 개인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어려운 지금의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단초가 되리라 믿습니다.우리 민족은 수많은 어려움을 모두 극복해 오며 지금까지 왔습니다.IMF 사태도 세계가 놀랐듯이 그 빠른 시간 안에 극복을 해냈고 우리는 또 한 번 보란 듯이 해낼 것이리라 믿습니다.관련 당국의 현명한 대책 수립과 지원으로 건설업계가 이 어려움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라며 그로인해 국가 경제도 빠른 시간 안에 원상회복이 되어서 서민들이 찡그린 얼굴에서 벗어나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해주시길 희망합니다.건설업계 종사자 여러분 파이팅!!!우리 모두 힘을 냅시다!!!대한민국 파이팅!!![권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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