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국회의원이 7일 지역언론인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탈당에 따른 입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저를 키워주고 국회로 보내주신 보수와 정치적 모태인 자유한국당의 위기 앞에서 더 이상 제 자신의 가치만 앞세울 수는 없기에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고자 한다"며 "자유한국당이 충성보수 비율인 25%의 지지율만 보이고 있어도 돌아가지 않았다. 절망적 수준인 지금의 지지율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내 책임이기에 보수 통합의 첫걸음으로 탈당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홍 의원은 "보수가 통합하지 못한다면 내년 지방선거를 시점을 소멸하게 될 것"이라며 "보수 통합을 위해 하나가 되어 주는 것이 보수의 도리이며 지금은 보수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홍철호 의원의 입장문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는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탈당과 복당 등 일련의 행동이 염치있는 행동이냐는 질문에 홍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할 때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해서 탈당했다. 당시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7%밖에 되지 않았다. 내 영달을 위해 탈당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선이 끝났다"고 답했다.

김포지역 보수 분열에 대한 책임론에 홍 의원은 "보수 분열한 적이 없다. 자유한국당 욕을 한 적도 없고 적극적으로 바른정당 당원모집 행동도 하지 않았다. 내 가슴은 '김포당'이다. 지역 보수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탈당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야당 후보로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에 "문재인 정부가 잘 하기를 바라지만 못한다면 야당에 기회가 올 것이다. 자기 자리를 지키고 열심히 하면 내년 지방선거가 말해줄 것이다. 민주당 내부 경선 중 잡음이 나온다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지레 다음 선거를 부정적 시각으로만 볼 필요없다. 터닝포인트는 분명 온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 마지막에 홍철호 의원은 "지난번 함께 탈당한 유영근 의장과 이진민 부의장, 김인수 의원도 이번에 함께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게 됐다"며 "9일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일괄 복당 신청을 내게 되며, 자유한국당 중앙당에서 일괄 복당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탈당 관련 입장문 전문]

존경하는 김포 시민과 국민 여러분.

저는 수많은 생각과 조언을 바탕으로 저를 키워주고 국회로 보내주신 보수와 정치적 모태인 자유한국당의 위기 앞에서, 더 이상 제 자신의 가치만 앞세울 수는 없기에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고자 합니다.

가난하고 어렵더 시기, 보수 선배들이 피땀으로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전대미문의 북한 핵위협 앞에서 대처는 커녕 오히려 북한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국정 폭주를 견제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내야 합니다. 강한 여당만 있는 정치생태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를 적절히 견제할 수 있는 대등한 야당이 있어야 건전한 정치가 됩니다.

그 첫걸음이 보수의 통합입니다.

지금은 작은 차이를 내세워 갈라서기보다 차이를 포용하고 큰 물결을 이루어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보수의 분열을 걱정스럽게, 안타깝게, 개탄스럽게 바라보셨던 애국보수 국민들께 큰 실망과 좌절을 드린 점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합니다. 경제도 생물입니다. 둘 모두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바른정당은 국민이 투표로 선택한 정당이 아니라, 정치인들끼리 생각의 다름에서 생겨난 정당입니다.

바른정당에서의 284일, 나름의 성과와 보람도 있었지만 국민들 속에 다가가지 못한 한계와 과제도 느꼈습니다. 직접 부대끼며 느끼고 깨달았던 바를 보수통합의 자유한국당에서 다시 실천하겠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결국 보수이며, 정치 역사가 말해주는 보수정당의 연속선에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용기와 솔직한 자기고백이 절실합니다.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이 최선이라는 신념 하나로 묵묵히 가고자 합니다.

김포시민들과 국민 모두가 편안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1월 7일 김포시을 국회의원 홍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