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촌읍, 어버이날 지역 곳곳 ‘훈풍’아버지와 딸, 폭염 취약 저소득층 위해 선풍기 25대 기탁명동찌개마을, 홀몸 어르신 등 초청해 따뜻한 한 끼 대접대한적십자사 고촌봉사회, 경로당 돌며 카네이션과 떡 선물
어버이날인 지난 8일 고촌읍 곳곳에서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카네이션과 떡을 들고 안부를 묻기 위해 경로당 40개소를 방문한 봉사자들이 반가운 어르신들과, 모처럼 만에 많은 이들과 둘러 앉아 함께 먹는 뜨끈한 한 끼 식사가 좋아서다.
같은 날, 고촌읍 행정복지센터에는 아버지와 딸이 선풍기 스물다섯 대를 기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어버이날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다는 이 씨 부녀는 저소득층 이웃들이 올여름 무더위를 무사히 잘 넘기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러한 나눔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기탁식에는 아버지만 참석했다. 그는 대단한 소감 같은 것은 없다며 기념사진 촬영을 여러 번 고사했지만, 동 직원들의 권유에 어색한 미소로 한 장 사진을 남겼다.
자식을 대신해 효를 실천한 이들, 그리고 딸과 함께 특별한 하루를 빚은 이영삼·이지민 부녀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어려운 이웃들, 올여름 잘 넘기셨으면”
이영삼·이지민 부녀, 100만 원 상당 선풍기 후원
어버이날이었던 8일 고촌읍 주민 이영삼 씨와 이 씨의 딸 이지민 양은 머지않은 무더위에 대비, 저소득 이웃 등에게 전달해 달라며 100만 원 상당의 선풍기 25대를 기탁했다.
이영삼 씨는 지난해에도 10kg 쌀 100포를 기부하는 등 고촌읍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꾸준히 나눔을 실천한 독지가다.
올해는 딸 이지민 양이 아버지와 함께 선풍기를 기부하면서 나눔의 의미가 훨씬 깊고 커졌다.
선풍기 전달식에 참석한 이영삼 씨는 “어려운 이웃들이 무더위를 다소나마 시원하게 보내실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딸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선풍기를 준비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마음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지민 양은 개인적인 스케줄이 있어 전달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전달식 후 이창우 고촌읍장은 “이영삼, 이지민 기부자께서 올여름 무더위에 시달릴 저소득 주민들을 염려하시어 선풍기를 무려 25대나 기부해 주셨다.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기부해 주신 선풍기는 어려운 이웃에 잘 전달해 무더운 여름을 보내시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찌갯집 사장님, 홀몸 어르신들에 맏딸 노릇
80명 홀몸 어르신 등 초청해 따뜻한 음식 대접
고촌읍에서 ‘명동찌개마을’을 운영하는 김채원 씨는 어버이날 8일, 관내 거주하는 홀몸 어르신들과 생계가 어려운 어르신 80명을 초청,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며 맏딸 노릇을 했다.
김채원 대표는 지난해에도 이번과 같이 음식을 대접했던 통 큰 사장님이다. 그녀는 올해도 남모르게 어르신들의 식사 준비를 도맡았었는데, 이러한 선행은 당일에서야 알려져 감동은 그야말로 두 배가 됐다.
김 대표는 “어버이날을 맞아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고픈 마음에 조금씩 준비해 왔다”라며 “앞으로도 주위에 소외된 어르신들이 계시지 않도록 각별하게 관심을 두고 신경쓰겠다”라고 말했다.
명동찌개마을 김 대표의 어르신 식사대접 소식에 이창우 고촌읍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 중에도 어르신들을 위해 가진 것을 내어 주신 김채원 대표의 마음에 크게 감동했다”라며 “우리 고촌읍에서도 소외되는 어르신이 없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어르신들 오래 사세요, 건강하세요”
대한적십자사 고촌봉사회, 경로당 돌며 꽃과 떡 전달
대한적십자사 김포고촌단위봉사회는 어버이날인 8일 고촌읍에 있는 40개 경로당을 조별로 나눠 순회하며 카네이션 바구니와 절편 3kg 40박스를 전달했다.
대한적십자사 김포고촌단위봉사회는 고촌읍 지역환경정화활동봉사와 더불어 고촌읍청사 1층에 반찬나눔 냉장고를 설치한 가운데 정기적으로 나눔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6월 지역 소외계층 및 어르신들에게 한방삼계탕을 대접한 것에 이은 것이다.
마성애 봉사회장은 “김포고촌단위 봉사회는 10개 조로 나눈 가운데 조당 4개씩의 경로당을 돌며 어르신들이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카네이션 바구니와 떡 한 상자씩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김포고촌단위봉사회의 나눔 소식에 이창우 고촌읍장은 “매년 고촌읍 어르신들의 건강을 생각해 주시는 대한적십자사 김포고촌단위 봉사회 회원들의 노고에 고촌읍 노인회를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고촌읍에서도 어르신들이 평안하시도록 조금 더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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