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가 지난 9월13일자 인터넷판 ‘김포철도 내년 7월 개통한다, 못한다?’ 기사를 통해 김포도시철도 개통 연기 가능성을 보도한 뒤 김포시청 안팎에서 논란이 뜨겁다.
김포지역 인터넷 카페 등에 나타나는 여론은 거의 체념 수준에 가깝다. 시민들은 “개통 전 영업시운전 기간을 1개월에서 2개월로 늘리는 이번 국토교통부 '철도종합시험운행 시행지침' 개정안이 아니더라도 내년 7월 개통은 사실 상 어렵다”는 나름의 진단을 이미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지침 개정안에 김포시의 의견이 반영돼 김포도시철도의 경우 예외를 인정 받고 현 공정대로 공사가 진행되더라도 내년 7월 개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시민들이 막연한 느낌으로 이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은 결코 아니다. SNS에 의견을 올리는 시민들은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그들 중에는 중앙정부 공무원도 있을 수 있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도 있을 것이다.
김포도시철도 공사 현장 관계자도 있고 이들과 자주 만나는 직업을 가진 시민들도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취합되고 종합, 공유되는 공간이 SNS다.
이렇듯 SNS 상에서는 각종 정보가 넘쳐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시운전 기간 1개월 연장에 따른 내년 7월 개통 연기설이 제기되자 김포시청 안에서는 “이 같은 사실이 어떻게 시청 외부로 알려졌지?”를 고민(?)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우문현답(愚問賢答, 어리석은 질문을 받고 현명하게 답한다)’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우문 ‘어떻게 시청 외부로 알려졌지?’에 대한 현답은 ‘SNS’다.
‘우문현답’의 사전적 의미 말고 다른 의미도 떠오른다. 최신 유행어라 할 수 있는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현장’ 또한 ‘SNS’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김포시는 한 시민연합회가 김포도시철도 공사진행 사항을 최근 문의하자 내년 7월 개통을 목표로 현재 시운전 및 공종별 시험운행이 진행 중이라고 즉답을 했다.
이 연합회는 지난 9월17일자로 김포시에 공문을 발송했고 김포시는 발 빠르게 이틀 뒤인 19일 회신을 보냈다. 김포시의 회신 공문에는 ‘영업시운전 1개월 연장에 따른 개통 연기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국토교통부의 이번 철도종합시험운행 시행지침 개정안은 지난 14일까지 의견수렴을 마치고 오는 10월1일 고시를 앞두고 있다. 김포시의 예외 규정 마련 요구를 국토교통부가 모두 받아들여 준다면 물론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하지만 김포시의 요구를 국토교통부가 배제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어 불과 10여일 뒤면 내년 7월 개통이 불가능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7월 개통을 목표로’를 내용으로 하는 공문을 서둘러 발송한 김포시의 입장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SNS 상에서 다양한 정보를 접하며 저간의 사정들을 충분히 알고 있는 김포시민 중에 김포시가 보낸 이 공문을 신뢰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신뢰도가 떨어지는 공문을 발송하느니 차라리 발송 시점을 뒤로 늦추거나 아니면 이번 철도종합시험운행 시행지침 개정안에 대한 언급이 조금이라도 포함됐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크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라는 속담을 굳이 인용하고 싶지는 않다. 집단지성으로 무장한 SNS 여론에는 항상 팩트(Fact)를 알려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김포시 행정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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