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 북유럽 해외의정연수 논란시의회, “현장 비교체험형 연수 실시할 것”시민들, “폭염, 소방관 실종 상황에서 부적절”
재난 수준에 가까운 폭염이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선7대 김포시의회 해외 의정연수를 둘러싼 논란이 날씨만큼이나 뜨겁다. 선진문물을 배우기 위한 연수라는 시의회 측 입장과 외유라는 시민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포시의회(의장 신명순)는 오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7박9일간 해외의정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신명순 시의회 의장은 이 보도자료에서 "해외연수에 대한 언론 및 시민단체, 그리고 많은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잘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연수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종식시키고자 한다. 연례적으로 실시되던 기존의 관광성 탐방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사전 연구과제 및 목표를 선정하고 분야별 팀 구성을 통해 현장 비교체험형 공부하는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의회가 밝힌 의정연수 계획에 따르면 이번 연수단은 모두 12명의 시의원 중 10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 시 집행부 직원 2명으로 구성되었다. 의정활동에 필요한 식견과 안목을 넓히기 위해 유럽 선진분야 벤치마킹을 통해 지방자치와 복지가 발달된 북유럽 지역 3개국을 연찬할 예정이다.
핀란드에서는 보육정책과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시스템, 스웨덴에서는 친환경 도시건설과 스톡홀롬 시의 환경처리 시스템을 연구할 예정이다. 노르웨이에서는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선진복지정책을 연구하고 오슬로 시의회 및 시청을 방문하여 의회 옴부즈만 제도 등 선진 지방차지제도를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시의회 해외연수 계획에 시민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김포지역에서 수십 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준비되고 있는 시의회 해외연수는 시기 상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한강하구에서 김포소방서 소방관 2명이 실종돼 모든 국민들이 무사 귀환을 염원하고 있고 13일 오후 2명 중 1명의 시신이 발견돼 추모 물결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기에 해외연수와 관련한 비판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민 김모씨(45, 장기동)는 “시의회가 지난 7월2일 개원한 뒤 한달 여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별로 한 일도 없이 해외연수를 간다고 하니 놀러간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재해 수준에 가까운 폭염이 계속되고 있고 특히 김포지역에서 소방관 실종사고까지 발생한 상황에서의 해외연수를 어느 시민이 곱게 보겠냐”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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