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현 도의원 지방의원이 되고 보니 매년 한차례 국외 연수를 갈 기회가 생겼다. 비용의 상당부분은 개인이 부담하지만, 또 상당부분을 귀중한 도민의 혈세를 지원받아 가는 만큼 선심성 해외연수가 되지 않기 위해 연수의 테마와 방문기관도 꼼꼼히 살피고 있다.
필자가 소속된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는 2017년 국외연수 테마로 “독일의 직업교육”이라는 주제로 정했고, 독일과 스위스의 직업학교를 둘러보며 우리의 특성화고 정책에 대해 다시금 생각이 깊어진 연수가 되었다.
한 학생을 4년간이나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수업태도 등을 오래도록 지켜보았으니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교사에 대한 권위와 독일교육의 섬세함을 신뢰하기 때문에 교사의 결정을 대부분 이해하는 것도 특이할 점이다.
우리 교육이 인문계 교육에 치중되어 대학진학률은 90%에 육박하지만, 막상 대학졸업 후 또 다시 직업교육을 받는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이는 중세시대 길드 조합의 전통에서부터 형성되어 온 독일 교육의 전통으로 보였다. 연수중 방문한 필립 홀츠만 슐레 직업학교에서는 건설, 목재기술, 페인팅, 원예, 금속기술, 건물 유지보수 등 다양한 산업과 직업교육이 행해지고 있었다. 많은 수의 교사가 지도하고 있었고, 지역사회에 적합한 전문기술인력이 양성되고 있었다. 이들 중 80% 이상이 졸업 후 바로 취업한다고 하니 마냥 부러운 것은 필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의 교장선발방식이 대부분 근무평점과 승진가점 위주의 점수관리에 의해 교장이 선발되어 학교가 시대의 변화를 리드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였다. 연공서열이 높지 않은 교장이다 보니 우리네처럼 교장이 권위적이지도 않았다. 교사들과 함께 고민하고 발로 뛰는 수석교사에 가까운 모습이었던 것이다. <저작권자 ⓒ 더김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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