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경기도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등 3곳에서, 한나라당은 강원 강릉과 경남 양산 등 2곳에서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4월 재·보선에 이어 이번에도 수도권에서 전패(全敗)했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한나라당은 민주당 후보가 사퇴한 강릉에서만 낙승했을 뿐 나머지 4곳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지난 9월까지 당 대표를 지낸 후보가 나선 텃밭 경남 양산에서조차도 민주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인 끝에 어려운 승리를 거뒀다. 한나라당의 ‘안방’으로 여겨져 온 경남 양산에서 2~3%포인트 안팎의 접전을 벌이며 만만찮은 ‘노무현 정서’의 실체를 확인한 점도 엄청난 부담인 것이다. 당초 한나라당 의석 3곳 중 2곳을 잃은 점은 한나라당에서 보면 무엇보다도 뼈아픈 것이다. 사실상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패배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현재의 상황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50% 전후를 보이는 것과 우리나라의 경제 회복 속도는 세계 선두권이고 최근에는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 선출되기도 한 것을 살펴보면 이번 선거는 사실상 한나라당의 완전한 참패라고 볼 수 있다. 사실상 대통령이 친 서민 정책을 펴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회복에 성공했다고 해도 우리 국민 중에는 이런 정책적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층(層)이 넓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앞으로 이번 선거 결과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선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런 우리 사회의 그늘을 살피고 이들을 포용하려는 노력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선택의 결과는 대통령과 여당이 지지율이 오르자 겸손함을 잃어버린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선거는 정부와 여당의 국정에 대해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 우리 사회 속에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으로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하는 경고 인 셈이다. 반면 민주당은 재·보선 승리로 ‘기회’의 흐름을 잡게 됐다. 정국 주도권을 일부 확보한 것은 물론 이번 재·보선선거에서 수도권 3곳을 모두 이기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보다 유리한 상태에서 준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도 이번 선거의 결과를 보고 방심하거나 자만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들의 마음은 언제든지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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