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조한승의 망원경

사랑과 용서의 대 서사시 레미제라블

주진경 | 기사입력 2013/01/08 [09:33]

조한승의 망원경

사랑과 용서의 대 서사시 레미제라블
주진경 | 입력 : 2013/01/08 [09:33]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각색한 뮤지컬 영화를 김포시에 있는 상영관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죄와 용서, 사랑과 자유, 혁명등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내포한 수준 높은 걸작입니다. 굶어 죽어가는 누이의 딸을 살리기 위하여 빵 한 조각을 훔쳤다가 19년간을 감옥에서 썩어야 했던 장발장(휴 잭맨), 그를 끝까지 추적하는 경감 자베르(러셀크로우)와의 갈등과 대결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장발장은 우연히 만난 신부(神父)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결심합니다. 신부는 장발장이 훔쳐간 은접시를 자기 것이 아니라고 말 하는가하면 오히려 은촛대까지 주며 이것도 당신 것이니 어서 가지고 가라고 사랑으로 감싸 줍니다.

자베르는 장발장이 처한 억울한 형편과 상황, 장발장의 진실을 전혀 외면한채 오직 법 집행만을 감행하려 끝까지 장발장을 따라 다니며 괴롭힙니다.

그러나 장발장은 혁명군에게 잡혀 죽게 된 자베르를 용서하고 목숨을 구해줍니다. 장발장의 용서와 사랑에 감동한 자베르는 그동안 오직 법만을 맹신했던 자신의 옳지못한 신념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고 결국은 자신의 옳지 못했던 삶을 후회하며 스스로 자살을 선택합니다.

자베르는 법만이 정의를 추구하는 가장 옳은 길이라고 믿고 살아왔지만 법보다 더 옳은 정의가 곧 “용서와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가며 살아가던 장발장은 운명의 여인 판틴(앤 해서웨이)과 마주치게 되고, 죽음을 눈앞에 둔 판틴은 자신의 유일한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장발장에게 부탁하고 쓸쓸히 죽어 갑니다.

장발장은 코제트를 혁명군의 유망한 청년과 결혼시켰으나 장발장은 서서히 운명의 시간으로 다가 갑니다.

코제트와 그의 애인 청년이 안된다고 몸부림치며 울부짖지만 장발장은 하늘나라로 가고 맙니다.

그는 빵 한조각을 도둑질한 죄로 인해 자베르 경감에게 평생을 쫒기며 살았지만 자베르를 용서함으로써 오히려 승리했으며, 빈민가에서 고생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사랑으로 도왔으며, 프랑스 혁명과정에서 있었던 잔인한 모습을 체험하면서도 생명의 존귀함을 몸소 실천에 옮긴 사랑과 용서의 화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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