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허물을 감싸주는 자

더김포 | 기사입력 2011/04/20 [10:54]

허물을 감싸주는 자

더김포 | 입력 : 2011/04/20 [10:54]
 

옛날에 노아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노아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였습니다. 노아는 그가 섬기는 신(神=하나님)과 그의 가족들은 물론 그의 이웃 친지들, 심지어 그의 가축(家畜=짐승)까지도 믿고, 사랑하고, 용서하였습니다. 어느날 노아는 포도로 만든 음료수 즉 포도주를 먹고 취하여 벌거 벗은채 잠을 잤습니다. 그때에 그의 아들 함이 아버지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함이라는 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떠들어 댔습니다. 자기 아버지의 흉한 꼴을 덮어주기는 커녕 까발긴 것입니다. 도덕적이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떠들어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아들 둘, 즉 셈과 야벳은 아버지 노아의 옷을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아버지의 하체를 덮었습니다.  결국 아버지를 고발(告發)하고, 욕보인 아들 함은 아버지를 덮어주고 감싸주어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셈과 야벳의 종이 되었답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술은 많이 먹으면 누구나 취합니다.

 술 취한 사람들의 행태(行態)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입니다. 슬그머니 쓸어져서 자는 사람, 고래고래 악을 쓰는 사람, 노래 부르고 춤추는 사람, 혼자 횡설수설 떠드는 사람, 남과 싸우는 사람, 큰 소리로 남의 흉을 보는 사람....., 그러나 다음날 술에서 깨고 나면 언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술 취한 사람들은 말초신경이 마비 되기 때문에 간혹 악의적이고, 고의적이 아닌, 일시적이고 우발적인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노아의 경우도 그랫을 것입니다. 그런 선의의 실수를 무슨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동네 방네 다니면서 아무개가 어쨋다고 떠들어 대며 정의(定義)라는 미명(美名)으로 고발하고 고소한다면 그 사회는 조용한 날이 없는 불안과 공포, 그리고 시기와 저주가 판을치는 험악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조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 유권자들에게 애걸복걸하여 당선된 사람들, 부모 잘 만나 재산 좀 있는 사람들이 완장 찼다고 으쓱거리며 남의 약점을 까발리고 소란을 피우면 그 사회는 앞날에 희망이 없읍니다. 우리는 서로 용서하고, 덮어주고, 사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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