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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용승계 일본 니토덴코가 책임져야”

국회의원 박주민·김주영·김태선·박해철·박홍배·이용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국회 기자회견

이상엽 기자 | 기사입력 2024/06/19 [12:58]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용승계 일본 니토덴코가 책임져야”

국회의원 박주민·김주영·김태선·박해철·박홍배·이용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국회 기자회견
이상엽 기자 | 입력 : 2024/06/19 [12:58]


더불어민주당 박주민·김주영·김태선·박해철·박홍배·이용우 국회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니토덴코의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 고용승계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최현환 지회장과 이지영 사무장이 참석해 현장발언을 진행했고 지회 조합원들이 참석했으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이 인사말을 진행하고 김태선·박홍배·이용우 의원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회를 맡은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는 “두 명의 노동자가 불타버린 구미공장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인지 오늘로 164일째”라며 “오늘 이 자리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일본 모기업 니토덴코의 소위 ‘먹튀’ 문제에 대해 알리고 노동자 고용승계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폐업에 항의해 164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한 가지, 일을 계속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기존 물량을 모두 가져가고 신규채용까지 하면서 노동자 고용승계만은 받아들이지 않는 행태가 이해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으로서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진행된 현장발언에서 최현환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지회장은 “외투자본인 니토덴코는 정부와 지자체의 토지 무상 제공·세제 혜택 등 국민 혈세를 지원받고서는 2022년 구미공장 화재 후 일방적 폐업을 선언하고 노동자 고용승계를 거부했다”며 “외투자본을 유치할 땐 아낌없이 주다가, 먹튀할 때는 아무 책임도 묻지 않는 정부에 노동자들만 죽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화재 한 달 만에 일방적 폐업을 통보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청산은 위장폐업이라고 본다”며 “청산 통보를 하기도 전에 이미 물량을 평택의 니토옵티칼로 빼돌려 대체 생산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투기업에 맞서는 일에 있어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국가의 제도적 지원이 없으면 노동자들의 삶은 일제강점기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며 “협박과 괴롭힘, 경제적 압박으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일본기업 니토덴코의 행동을 보면서 이번만큼은 외투자본의 위장폐업과 먹튀, 노동탄압과 인권탄압을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에 외투기업의 무책임한 폐업과 노동탄압을 규제하는 법적 제도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이번 일본원정 투쟁에서는 주주총회에 의결권을 가지고 참석해서, 결정권을 가진 일본 본사 관계자들에게 직접 주주들에게 옵티칼 상황을 알리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지영 사무장은 “노동자들은 2년 가까이 투쟁하며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으며, 일본 기업이 한국에서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이런 만행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우리의 고용승계가 이러한 문제를 끊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국회가 나서서 자국민을 보호할 법과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문을 나누어 낭독한 김태선·박홍배·이용우 의원은 “니토덴코는 구미와 평택에 각각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한국니토옵티칼 공장을 세우고 천문학적인 이윤을 챙겼는데, 2022년 10월 구미공장이 불이 나자 화재보험금만 챙기고 문을 닫았다”며 “구미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은 평택으로 빼돌려 일감만 챙기고 수십 년 동안 청춘을 바쳐 일하던 노동자는 내팽개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명의 여성노동자가 불탄 공장에서 고공농성을 벌인지 오늘로 164일째이고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니토덴코에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지만, 일본 니토덴코는 완강하게 대화를 거부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17조 원의 수익을 일본으로 거둬들이고, 고작 11명에 불과한 노동자의 고용승계 문제를 외면한다면 ‘먹튀’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니토덴코는 한국의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글로벌기업에 생산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OECD가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에서 노동인권 기준을 정하고 있는 만큼, 니토덴코가 세계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려면 이렇게 노동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한국옵티칼 노동자들의 고용승계가 이루어질 때까지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 일본 니토덴코 측의 성실한 답변을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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