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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회 파행 '네 탓 공방'... 장기간 공전 불가피해질 듯

투표로 의장단 구성하자는 국힘 vs 투표장에 나설 마음없는 민주

이상엽 기자 | 기사입력 2022/07/18 [08:39]

김포시의회 파행 '네 탓 공방'... 장기간 공전 불가피해질 듯

투표로 의장단 구성하자는 국힘 vs 투표장에 나설 마음없는 민주
이상엽 기자 | 입력 : 2022/07/18 [08:39]

 

제8대 김포시의회 운영이 개원도 하지 못하고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7일 저녁 국민의힘 김포시의원들의 지난 15일자 성명에 대한 반박 성명을 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여야 동수인 민의를 왜곡하고 앞으로 4년 동안 의회운영을 독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은 결코 시민의 뜻이 아니"라면서 "시민들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의회운영의 원칙을 강조하며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병수 시장 또한 구호로만 소통의 도시를 언급하지 말고 대의회 소통의 첫 단추를 실제적인 행동을 통해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원 구성을 위한 투표를 거부한 채 장외 여론전에 돌입하면서 김포시의회의 공전은 장기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김포시의회는 7월 1일 제8대 의회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가 열렸지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협상이 결렬된 이후 국민의힘측이 시의회 회의 규칙에 따라 투표로 결정하자며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일곱 차례나 본회의장에서 투표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불참하면서 공전만 거듭되고 있다. 

 

민주당 측이 투표 참가를 거부하는 이유는 의회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되는 김포시의회 회의 규칙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야 7:7 동수인 상황에서 결선투표에서 득표수가 같을 때는 최다선 의원을, 최다선 의원이 2명 이상인 경우에는 연장자를 당선자로 선출하게 돼 있는 규칙 때문에 최다선과 연장자 조건을 모두 갖춘 국민의힘에 불리하다는 점이 민주당 측이 투표 참가를 꺼리는 주요 이유다.

 

결국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한 치 양보 없는 힘겨루기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으로 남게 됐다.

 

여야는 이를 의식한 듯 의회 파행에 대해서는 일제히 시민들에게 머리를 숙이면서도 파행에 대한 책임은 서로 떠넘기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측은 17일 자 성명에서 "치솟는 민생 물가와 재유행하는 코로나19 등 시급하게 현안을 챙겨야 할 제8대 김포시의회가 원 구성 합의 불발로 파행을 거듭하는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앞서 국민의힘 측도 15일 자 성명에서 "7월 1일 제8대 의회가 시작되었음에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해 김포시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게 됨을 여야를 막론하고 김포시민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투표를 통해 의장단 구성을 하자는 국민의힘과 투표를 통한 의장단 구성에는 나설 뜻이 없는 민주당 측의 합일점은 결국 어느 한쪽의 양보만이 답이지만, 그 어느 쪽도 양보를 통해 원 구성에 나서려고는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시민을 대표하는 민의기구가 주도권 싸움에만 골몰한 채 결국 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에게 머리를 숙이는 것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도 줄을 잇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 단체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리싸움에만 골몰하는 볼썽사나운 모습만 연출하고 있다"면서 "파행에 대한 책임을 서로 미루지만 말고 투표를 통해 정정당당히 의장단을 구성하던가 아니면 통 큰 양보를 통해 의장단을 구성해 시급한 민생 현안을 챙겨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정주부 A 씨도 "하루하루 치솟는 물가에 시민들은 애간장이 타들어 가는데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는 시의원들은 민생을 외칠 자격조차 없다"면서 "이 시점에서 필요한 정치가 무엇인지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부터 예정된 집행기관 업무보고는 물론 추경예산 심사 일정도 잡지 못하면서 김포시의회의 파행이 지속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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