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르포] 김포시 방역관리 '씁쓸한 현장'

테이블 쪼개기로 일행 9명 입장... 신고에도 늑장 출동업장은 '나몰라라', 단속반원은 "우연히 만났다"는 말만 믿고 귀가조치

이상엽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21/09/05 [16:41]

[르포] 김포시 방역관리 '씁쓸한 현장'

테이블 쪼개기로 일행 9명 입장... 신고에도 늑장 출동업장은 '나몰라라', 단속반원은 "우연히 만났다"는 말만 믿고 귀가조치
이상엽 대표기자 | 입력 : 2021/09/05 [16:41]
5일 낮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S디저트카페에 9명의 일행이 아무런 제재없이 입장해 신고했으나 늑장 출동한 단속반원이
5일 낮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S디저트카페에 9명의 일행이 아무런 제재없이 입장해 신고했으나 늑장 출동한 단속반원이 "우연히 만났다"는 말만 믿고 일행을 그대로 돌려보내 말썽이다. 사진속 인물은 기사와 무관함.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디저트카페에서 테이블쪼개기로 9명을 아무런 제재없이 입장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이 카페에서는 입장시 출입명부 작성이나 발열체크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등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이를 관리 감독해야하는 행정당국에서는 사적모임 위반 신고에도 늑장 출동과 어설픈 초동 대처로 사적모임 위반 시민을 그대로 귀가시킨 것.

 

5일 오후 3시쯤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소재 S디저트카페에 50-60대 일행 9명이 입장해 3개 테이블로 나누어 착석해 단속반이 출동하기전까지 20여분간 머물렀다. 현행 거리두기 4단계상 오후6시까지는 4인까지만 입장이 가능한 상태다, 

 

이들은 주변의 눈을 의식하지 않은채 요란스레 대화를 주고받아 손님들의 빈축을 샀다. 그러나 이들을 제재하는 직원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이들은 2번 테이블에 5인이 의자를 끌고와 앉아서 음식물을 취식하면서 시끄럽게 대화를 주고 받았음에도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

 

마침 이 카페를 찾았던 기자는 이 사실을 김포시청 당직실에 오후 3시1분 사적모임 위반 신고했으나 오후 3시17분 다시 전화해 기자 신분임을 밝히고 나서야 25분쯤 단속반이 현장을 찾았다. 늑장 출동으로 하마터면 손님들이 그대로 나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단속반이 현장에 나타나 사진 속 2번 테이블 일행에게 말을 거는 사이, 1번 테이블에 있던 여자1명과 남자 3명은 상황을 눈치채고 1번 테이블에 있는 일행들과 서로 눈빛을 주고 받은뒤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기자가 단속반원들에게 초동 대처의 미흡함을 지적하자 단속반원은 먼저 나간 일행들이 밑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함께 내려가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2번과 3번 테이블에 있던 여자 2명, 남자 3명과 함께 업장을 빠져나갔다.

 

다시 10여분후 김포시청 당직실에 출장 복명서를 유선상으로 확인한 결과 “우연히 카페에서 만났다”는 말만 믿고 그들을 돌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늑장 출동도 모자라 어설픈 대처로 사적모임 위반 신고가 그대로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순간이었다.

 

당시 S카페에서 근무중인 아르바이트생들에게 9명이 입장한 사실과 테이블 쪼개기가 위반사항임을 아는지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몰랐다” 그뿐이었다.

 

현장을 지켜본 시민 A씨(52)는 "처음 들어올 때부터 시끄럽게 떠들어 눈에 띌 정도였는데 직원들이 몰랐다는게 말이 되냐"면서 "단속반원들이 우루루 빠져나가는 일행을 조사도 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것을 보니 이래서야 무슨 단속이 제대로 되겠나 하는 생각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시의 당직실 근무자는 "우연히 만났다는 당사자들의 얘기를 듣고 (그것을)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며 궁색한 답변만을 내놨다.

 

일상감염과 돌파감염이 늘고 있는 가운데 김포시의 방역관리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씁쓸한 현장이었다. 

 

한편 5일 오후 17시 현재 김포시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309명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