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사설

청년 4명 가운데 1명은 놀고 있다

더김포 | 기사입력 2010/08/07 [11:06]

사설

청년 4명 가운데 1명은 놀고 있다
더김포 | 입력 : 2010/08/07 [11:06]
 

우리나라 청년 4명 가운데 1명이 노는 것으로 나타나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만3천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으나 15~29세 청년층 일자리는 오히려 3만4천개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월 들어 청년층 일자리가 8만5천개나 줄어들어 지난해 10월 이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연구소는 "상반기 청년 체감 실업률이 23%로 청년층의 4분의 1이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공식 청년 실업자는 37만명, 실업률은 8.6%지만 비자발적 단시간 취업자와 취업 준비생 등을 포함하면 116만2천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2009년 115만9천명을 넘어서는 규모에 해당된다. 우리나라 청년 실업 문제는 경기가 회복되면 해결되는 경기 순환의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대두될 수 있는 구조적 문제이다. 정규 학업을 마치고도 취업을 못하고 교육이나 직업훈련도 받지 않고 있는 청년 백수, 이른바 니트(NEET, 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족 비율도 OECD(경제개발협려기구) 회원국 가운데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청년 실업의 구조적 원인은 소위 괜찮다고 하는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 대기업 정규직 취업자는 취업자 대비 10.3% 밖에 안 된다. 지난해 대학 졸업자는 54만7천명인데 이 가운데 정규직 취업자는 3만9천명에 그쳤다. 지난해 대학 진학률은 81.9%까지 늘어난 상태다. 2007년 기준으로 대졸자 평균 임금은 2002년 대비 27.4% 올랐는데 이들의 기대임금은 47.2%나 올랐다. 그만큼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일자리 창출이 청년실업 해소의 기본 전제가 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56만여명의 외국인 노동자 유입과 중소기업 인력난 등은 일자리가 있어도 인력 수급의 미스매치로 청년실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시장과 괴리된 채 고학력자를 양산하는 왜곡된 교육 시스템이 근본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실용중심의 직업관을 확립하고 초중등교육 과정에서도 대학진학 이외의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식교육을 강화하고 제도적인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고용친화형 대학을 육성하고 교과과정도 기업 연계형 평생교육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