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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금은 역지사지의 생활태도가 절실한 때이다”

더김포 | 기사입력 2010/01/14 [00:00]

기자수첩 “지금은 역지사지의 생활태도가 절실한 때이다”

더김포 | 입력 : 2010/01/14 [00:00]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찾아오는 백호의 해인만큼 그 의미도 다른 호랑이해보다도 의미가 깊다 할 것이다. 매년 새해가 되면 나이가 드신 어른들은 손아래 사람들에게, 혹은 같은 연령대에 있는 사람들끼리 작년 한 해 동안 지냈던 일들을 생각하며 서로가 덕담을 주고받는다. 특히 작년은 우리 서민들에게 있어서 그 어렵다던 IMF때보다도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심각한 글로벌 경제위기에 그 어느 해보다도 심각한 경제 불황으로 취업난이 계속되어 서민들에게는 유난히 더욱 어려웠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에 기자는 올해의 화두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제안해 본다. 역지사지는 말 그대로 상대편과 자신의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한자성어이다. 맹자(孟子) 이루(離婁)에 나오는 말로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에서 유래한 말이다. 역지즉개연은 처지나 경우를 바꾼다 해도 하는 것이 서로 같다는 말이다. 조금 많이 가진 자는 자신보다 적게 가진 자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고용자는 피고용자 입장에서 피고용자는 고용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서로의 입장을 굳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아닐 듯싶다. 물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란 보통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작년에 우리가 겪은 경제적 경기를 감안해 보면 올해 우리 서민들의 경기도 넉넉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때에 조금 더 가진 사람들이 조금 덜 가진 사람에게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새해에는 국가의 지도층 인사와 부자들이 힘없는 서민들과의 소통과 화해를 위해 눈높이를 낮추고, 마음과 지갑을 활짝 열기를 바란다. 법보다는 도덕을 앞세우고, 도덕보다는 어짊과 자비로움을 앞세우기 바란다. 각박한 현대사회에서는 서로 입장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생활태도가 절실한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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