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추수 끝난 홍도평 찾아온 재두루미

새끼 2마리 포함 총 4마리 ... 세계 유일 도심 속 재두루미

강주완 | 기사입력 2017/11/02 [15:34]

추수 끝난 홍도평 찾아온 재두루미

새끼 2마리 포함 총 4마리 ... 세계 유일 도심 속 재두루미
강주완 | 입력 : 2017/11/02 [15:34]

재두루미 뒤편으로 금파초등학교와 금파중학교 건물이 보인다.

 

추수가 끝난 홍도평에 겨울 진객 재두루미 4마리가 찾아왔다.

 

윤순영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지난 10월 14일 한강갯벌에서 26마리의 재두루미를 관찰한 후 28일 홍도평에서 재두루미 가족 4마리가 관찰됐다”며 “재두루미는 평소 한강하구 갯벌에 서식하다가 추수가 끝나면 농경지로 날아든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이번에 관찰된 재두루미는 한 가족이다. 지난해엔 1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왔는데 올해는 새끼 2마리와 함께 왔다”며 “재두루미는 해마다 월동했던 농경지를 정확히 찾아와 먹이터로 이용하기 때문에 확인이 가능하다. 농지매립, 도로건설, 건축물 등으로 훼손이 심각한 홍도평야이지만 여전히 재두루미가 찾아온다”고 말했다.
 
한강하구는 재두루미의 명맥이 이어지는 곳이다. 1992년 7마리가 발견돼 먹이주기를 시작하여 2003년에는 120마리로 꾸준히 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후 김포우회도로가 홍도평을 가로질러 개설되면서 재두루미 취식지가 반토막으로 나누어지고 주변 농경지는 매립과 불법 건축물 등이 들어서면서 재두루미의 숫자가 서서히 줄기 시작, 현재는 60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김포평야와 부천시 대장동 평야를 오가며 월동을 한다.

 

윤순영 이사장은 “농경지 감소와 개발로 재두루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김포시 시암리 습지는 70년대까지도 2000마리 이상의 재두루미가 도래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재두루미 월동지였다. 이제라도 보호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지킬 수 있겠지만 김포의 난개발로 인해 재두루미는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며 “재두루미는 귀소본능이 강해 처음 찾았던 곳을 죽을 때까지 찾아오는 습성이 있다. 우리들의 보호 노력이 있다면 재두루미는 약속의 땅을 끊임없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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