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천연기념물 '개리' 10년 만에 돌아와

김포대교, 일산대교 사이 습지서 120마리 관찰돼

강주완 | 기사입력 2017/10/25 [15:18]

천연기념물 '개리' 10년 만에 돌아와

김포대교, 일산대교 사이 습지서 120마리 관찰돼
강주완 | 입력 : 2017/10/25 [15:18]

 거위의 원종 개리가 한강하구를 떠난 지 10여년 만에 돌아왔다. 윤순영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최근 김포대교, 일산대교 사이 습지에서 개리 120마리를 관찰했다고 25일 밝혔다.

 

개리는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25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날개길이 41~48cm, 꽁지길이 11~17cm 이며 겨울새로 10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에 볼 수 있다.

 

윤 이사장은 "일산대교와 오두산 전망대 사이 사구에서 주로 겨울을 나는 개리는 한강, 임진강, 염하강, 예성강이 합류하는 기수역인 오두산 전망대 앞 갯벌이 주요 월동지로 800여 마리 이상을 관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 발견됐다"고 밝혔다. 

 

윤 이사장에 따르면 오두산 전망대 앞 갯벌은 생물이 다양하고 풍부하면서 부드러운 모래층으로 이루어져 개리에게 적합한 서식환경을 제공한 곳이었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오두산 전망대 앞 갯벌 면적이 줄어들고 변형되면서 점차 개리의 숫자가 줄어들더니 월동하는 개리의 모습은 자취를 감추었다.

 

뿐만 아니라 2월이면 한강하구에서 월동하던 개리가 공릉천으로 이동해 북상할 때까지 서식했지만 이곳도 현재는 개리를 볼 수가 없다.

 

윤 이사장은 개리가 사라진 원인에 대해 "한강 개발로 한강의 유속이 달라지면서 갯벌은 줄어들고 갯벌의 굳음 현상 변화로 갈대가 늘어나면서 세섬매자기, 줄풀 뿌리 같은 개리가 즐겨먹는 식물의 뿌리를 더는 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한강하구 산남습지와 대동리 습지일부에 개리 300여 마리가 잠시 머물고 가는 실정이었는데 2016년부터 김포대교와 일산대교 사이에서 월동하는 개리가 관찰되었고 올해는 120마리가 관찰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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