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가 조선시대 역사 연구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김포시와 김포문화원은 18일 김포시청 상황실에서 <조선시대 문헌사료 기증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기증식은 이범직 건국대학교 명예교수의 소장 사료 인수를 기념하는 자리로 유영록 김포시장, 이하준 김포문화원장, 이홍균 부시장, 이성구 복지문화국장 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포 양촌 출신 이 교수는 이하준 문화원장과 많은 논의 끝에 평생 수집한 사료 9천책을 이날 쾌척한 것이다.

기증 사료의 내역은 ▲승정원일기 영인본(3,245책) ▲각사등록(90여책) ▲비변사등록(273책) ▲일성록(2,329책) ▲암파강좌 일본역사(13책) ▲한경문화사업 유한공사 인행 통지당경책(40책) 등이다.

이 교수는 이 자리에서 “젊어서부터 공부 욕심에 모았던 사료인데, 올해부터 후배들을 위해 공부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김포시민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관계자분들의 후속 작업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이하준 문화원장이 사료를 정리할 의사를 비쳤더니 흔쾌히 받아주겠다고 해 일이 진척됐고, 유영록 시장의 배려로 공식적인 자리까지 마련돼 두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하준 원장은 “지방문화원으로서 이런 장서를 소장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평생 사재를 털어서 연구하며 모았던 책을 일시에 고향에 기증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이범직 교수의 큰 뜻에 감사드리고 그 뜻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김포 후학들의 역사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료를 기증 받게 돼 고마운 마음”이라며 “후학들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료 운영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증은 김포에서는 사료적 가치나 분량 면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달된 사료들은 조선시대 사건 사실의 미시적 검증을 할 수 있는 자료로, 최근 TV드라마 등으로 왜곡되고 있는 역사인식을 바로 잡고 기록문화의 중요성과 바른 역사관을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