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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뇌물로 얼룩져진 한 초등학교 교장의 자존심”

더김포 | 기사입력 2009/09/19 [00:00]

[기자수첩] “뇌물로 얼룩져진 한 초등학교 교장의 자존심”

더김포 | 입력 : 2009/09/19 [00:00]
“뇌물로 얼룩져진 한 초등학교 교장의 자존심”교사는 자긍심과 일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자존심을 먹고 사는 직업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교사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노력을 한다. 이런 까닭으로 교사는 비록 초봉이 넉넉지 않은 직업이지만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목표를 삼는 선망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가끔 매스컴을 통해 일부 교육공무원들이 촌지 강요 문제나 인사 평점과 관련해 뇌물수수 행위가 밝혀져 사회적 물의를 빚곤 한다. 오죽하면 스승의 날에 학교를 휴교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지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이 되었다. 며칠 전 부천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근무 평점을 두고 수백만 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에 수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부천중부경찰서는 지난 8일 같은 학교 교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부천A초등학교 B모 교장을 뇌물 혐의로 조사를 마친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모 교장은 지난 2008년 3월초 같은 학교 C모 교사로부터 교감 승진과 관련해 근무평점을 잘해달라며 50만원을 받는 등 4차례에 걸쳐 200만원을 수수한 혐의라는 것이다. 그런데 B모교 장은 이외에도 금품을 추가로 요구해 C모 교사가 이를 무시하자 각종 결재 시 트집을 잡는 등 악질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아 고민 끝에 자수를 결심하고 관계기관에 조사를 의뢰, 양심선언을 해 이일이 밖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경찰조서에서 C씨는 뇌물을 준 직후인 2009년 2월 학교에서 평가하는 인사고가 점수가 교사 29명 가운데 유일하게 100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찰 수사 결과 B교장은 C교사에게 고소 취하를 요청하면서 ‘잘못했다’ ‘미안하다‘라는 대화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B교장의 파렴치한 행위가 밝혀졌다. 이에 대해 부천교육청은 감사에 착수해 뇌물수수행위의 정황을 파악하고 B 교장을 지난 6월 말경 경기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으나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 7월 20일경 재판부의 형 확정이 있기 전까지 징계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참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워 얼굴을 들기가 어려울 정도다. 인사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결재 시 각종 트집을 잡으며 추가로 금품을 요구한 한 초등학교 교장의 행동은 용서받기 어려운 행동이다. 촌지라는 것을 주기도 어렵던 시절, 오직 제자들의 미래만을 생각하며 열과 성을 다하시던 선생님의 사랑이 너무나도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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