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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우리사회의 잘못된 폭력의 문화적 코드 -시대일보 이시찬기자

더김포 | 기사입력 2009/06/23 [00:00]

[특별기고]우리사회의 잘못된 폭력의 문화적 코드 -시대일보 이시찬기자

더김포 | 입력 : 2009/06/23 [00:00]
우리사회의 잘못된 폭력의 문화적 코드(조폭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본 한국의 폭력문화)왜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조폭[폭력] 영화가 많은 제작편수를 자랑하며 그 위세를 떨치고, 그 뒤로는 질세라 드라마에서도 자주 폭력적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까  우리는 베일운을 형성하듯 넓게 퍼진 조폭 영화의 양면을 한번쯤은 꼭 집고 넘어가야할 필요성이 있다.우리나라의 조폭[폭력] 영화는 '친구신드롬' 까지 낳으며 8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은 영화 '친구' .그 외에도 조폭 마누라, 가문의위기, 달마야 놀자, 유감 스러운 도시, 폭력 써클, 해바라기, 비열한거리, 말죽거리 잔혹사, 달콤한 인생, 깡패 수업, 영화는 영화다, 숙명, 사랑, 두사부일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다수의 영화가 그 뒤를 이으며 후편들도 전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청소년들과 학교를 대상으로 한 조직적, 폭력적 양상을 띤 줄거리로 지금도 많은 조폭[폭력] 영화들은 꾸준히 개봉 되고 있다. 이러한 영화들은 조폭을 영웅화하거나 폭력을 희화화함으로써 사회의 해악이 아닌 친근한 이미지로 바꾸어 놓은 영화들로, 흥행에 성공함으로써 우리사회는 점점 조폭[폭력] 문화의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조폭 영화나 그들이 나오는 드라마에 열광할까?먼저 이러한 영화들의 특징은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선한 악당'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이 일부 작용한다. 여기서 선한악당이란 영국의 로빈 후드, 우리나라의 홍길동이나 임꺽정 같은 의적들을 말한다. 그러나 시대상황이 전혀 다른 오늘날에는 대중매체에 의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미화되는 경향이 다분 할뿐더러 한쪽 측면만을 부각시킨 영화 제작 측의 상업적인 편식논리에 불과하다. 또한 영화와 드라마 속에 다양한 조폭 들이 소개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조폭은 매우 인간적이며 멋있고 그들만이 가지는 끈끈한 우정과 의리의 세계로 묘사하여 우리에게 친근함을 더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경제적으로도 풍요하다. 그런데 어느 누가 이러한 조폭을 비판하겠는가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조폭이 되고야 말겠다는 야무진 대답으로 돌아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허구와 현실과의 괴리를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한다.먼저, 제작자의 연출에 의해 조폭 의 영웅화와 미화 그리고 위법행위(폭력, 사기, 살인, 강간, 강취)의 내용들이 아무렇지 않게 등장 함 으로써 청소년들에게 간접적인 경험으로 도덕적, 인간적,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영화 친구의 신드롬은 청소년들의 모방행동으로도 나타나 조폭 모방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 해 사회적 전반에 걸쳐 큰 충격을 주었다. 심지어 단숨에 숨을 끊을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한다거나 싸움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습득, 구사하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활동하는 등 점점 잔인한 폭력성을 띠고 있다. 또한 아직 자아를 확립중인 청소년들에게 기울어진 잣대로 만들어진 조폭 영화는 '폭력불감증'도 야기한다. 이러한 영화나 드라마가 가정폭력, 학교폭력, 집단폭력, 성폭력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의 악순환은 계속되어 가고 있다. 드라마 야인시대가 방영되고 나서 초등학교의 장래희망 조사에 따르면 조폭이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들의 남자다움이나 의리 같은 것들만이 부각되면서 아직 인지자각이 명확하지 못한 초등학생들이 조폭의 해악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선택한 안타까운 현실이 초래되고 있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어느덧 조폭과 폭력에 대해 친숙한 느낌마저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현실에서는 그들에 의해 모든 것을 잃고, 내지는 많은 고통을 당하며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럼 과연 대사가 거의 욕이며 때리고 밟고 그저 웃기기만 하는 조폭 영화에 열광하는 우리나라사람들처럼 외국 사람들도 과연 웃기고 재밌게 즐길 수 있을까?결론은 이런 국산 조폭 영화에 흥미를 가지는 외국 사람들은 거의 없다. 흔히 '갱스터 무비'라고 불리는 우리의 조폭 영화와 비슷한 외국 영화를 살펴보면 절대선과 절대 악의 대결 구도, 시대적 흐름, 가족과 개인적인 문제, 그리고 성공 등을 통하여 내면적 갈등을 표출해 그들 역시 하나의 인간부류임을 보여주고 깊은 스토리라인과 다양성을 표현 함 으로써 대부, once upon a time in America 등은 국제적인 명성과 예술성으로 인정을 받았다.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그들은 '조폭‘이란 코드를 상업적 소재로써가 아닌 진정한 예술적 가치 있는 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것일까  물론 '조폭'[폭력]이라는 코드가 한정되어있던 우리 영화나 드라마 시장에 소재의 다양화를 가져오고 다채로운 색과 소리를 내게 하면서 침체되어있던 한국영화에 관객들로 하여금 극장가로 끌어 모으는 활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그러나 영화예술의 간접적 체험을 통하여 중심을 세우고 있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보다 신중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그들이 지성과 깊은 심성을 울릴 수 있는 영화 와 드라마들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는 국제적으로 추구하는 기준에 맞는 예술성과 작품성을 갖춘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끼리만 즐기는 편협한 흥미위주의 사고 속에서 빚어진 영화가 아닌 진정한 예술성과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영화를 제작하여 대중들에게 꾸준히 내놓아야만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조폭 영화나 폭력은 유행되어져서는 안 되며 제작사들의 이익만 쫓아 만든 조폭[폭력] 영화나 드라마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다. 감성피해자가 아닌 감성가해자도 아닌 순수한 '감성인'을 만들어줄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면서..결코 대한민국 청소년들을 조폭과 폭력이라는 비현실적이고,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인 문화 세상에서 탈출 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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