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김포

[기자수첩] “선거때가 다가오지 않습니까?”

더김포 | 기사입력 2009/06/08 [00:00]

[기자수첩] “선거때가 다가오지 않습니까?”

더김포 | 입력 : 2009/06/08 [00:00]
“선거때가 다가오지 않습니까?”“얼마 전에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정중하게 합디다.” 며칠 전 한 모임에서 회의를 마치고 참석한 사람들과 식사를 같이 하는 도중, 한 어르신이 식사하는 사람들에게 던진 말이다. 그러자 옆에서 식사하던 한 사람이 “이제 서서히 선거 때가 다가오지 않습니까?” 하며 한마디 거든다. 그 어르신의 말씀의 요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평소에는 잘 아는 척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친한 척 하며 악수를 청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 들어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일부 정치인들의 말이겠지만, 선거 때가 가까이 되면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마치 상전 인양 매우 정중한 태도로 인사를 한다. 최소한 선거 때만큼은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대접 받는 세상이다. 선거 때가 다가오면 정치인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악수를 청하며 한사람이라도 더 손을 잡아보려 애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 사람들의 애로점을 진지하게 들으며 당선만 되면 마치 모든 애로점을 해결할 수 있듯이 말한다. 마치 당선이 안 돼 해결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당선만 되면 민원은 고사하고 악수한번 하기도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 힘들다. 우리의 옛말인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말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이……. 물론 정치인들이야 당선되면 나라일 살피기도 바쁠 뿐 아니라 국민들 잘살게 하기위해 힘쓰는데 여념이 없을 것이다.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보살피려면 아마도 시간을 아무리 쪼개 써도 모자라고 또 모자랄 것이다. 그런데 국민들은 그렇게 나라를 위해 애쓰는 정치인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국민들은 당선 후 권위 의식에만 가득차 나라나 국민 돌보기는 뒷전으로 한 채, 나라 망신만 시키는 일부 정치인들을 지적하는 것이다. 어깨에 잔뜩 힘만 들어가서 나라일은 내팽겨 둔 채 자신의 빛나는 앞날과 욕심만 채우는 정치인들 말이다. 이젠 우리 국민들도 최소한 어떤 사람이 나라와 내 고장을 위해 힘쓰는지는 다 알고 있다. 더 이상 한 순간만 국민들의 눈을 속여 넘기려는 술수는 통하지 않는다. 이젠 우리 국민들도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른 정치를 하는 진정한 정치인을 지켜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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