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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당은 심기일전을 야당은 환골탈태를 해야한다.’

더김포 | 기사입력 2014/08/03 [09:54]

사설

‘여당은 심기일전을 야당은 환골탈태를 해야한다.’
더김포 | 입력 : 2014/08/03 [09:54]

'미니 총선'으로 불린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뒀다. 적어도 지난 6·4 지방선거와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무색케 하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선거의 결과로 정부 여당은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인사실패 논란의 위기를 딛고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할 수 있고, 새정치연합은 수세적 입장으로 몰린 채 정국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주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월호 참사 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처음으로 긍정적 여론을 뛰어넘는 등 야권에 유리했던 기류가 뒤집히기 시작할 조짐은 이른바 '공천 파동'에서부터다. 경선이 유력시되던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광주 광산을 공천을 신청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포의 경우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상도지역에 버금가는 62%를 기록하며 홍철호후보가 야당의 스타급 김두관후보의 입성을 막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선거에서 최대 이변은 전남 순천·곡성 선거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심복 이정현 후보가 87년 대선이후 불모지인 예상을 깨고 큰 표차로 당선한 것이다.

 '예산폭탄' 공방을 빚기는 했으나 영호남 지역에서 여야의 승부교차는 구시대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지역에 기대는 낡은 지역 정당구도의 굳은 틀을 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역으로 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의 2016년 총선에서 지역 표심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야당의 진출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구경북의 민심은 대체로 전라도 표심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번 7·30 재보선 여당의 승리는 진정 여당이 잘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새정치연합은 민심의 큰 흐름을 읽지 못한 채 내부 논리에만 집착했던 대가를 치른 셈이고, 새누리당은 여전히 스스로의 능력에 따른 지지를 확보한 것이 아니라 야당을 심판하기 위한 국민의 경고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당은 보선에서 나타난 유권자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하며 여당은 심기일전을 야당은 환골탈태를 해야한다.

여당이 예상 밖의 낙승을 거뒀다고 해서 새누리당은 자만에 빠지면 안 된다. 이번 재·보선에서의 지지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점, 세월호 참사를 야기한 적폐를 해소하겠다고 하고도 갈짓자 행보를 보이는 점까지 용납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2년 가까운 동안에 큰 선거는 없는 만큼 새누리당은 정국 주도권을 쥐고 보다 잘 살고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2년을 실기할 경우 다음 총선거, 대선에서 민심이 싸늘하게 돌아설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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